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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순정부품은 왜 싸게 살 수 없을까?
[이영돈 PD의 리얼추적 스토리] - 소비자 고발 그리고 불편한 진실
기사입력  2008/08/01 [09:16] 최종편집    경기 브레이크뉴스

'쥐머리 새우깡' '칼날참치'등 이물질 검출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그동안 '속아서' 식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단단히 뿔났다. 소비재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21세기 소비자들을 위한 권리대장전!'을 외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kbs-1tv 교양프로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 이를 기업 혹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데 앞장서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제작진이 "대한민국의 소비에 관한 모든 상식과 정보를 고발하고 바로잡겠다"며 소비자에게 힘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담은 책 <소비자 고발 그리고 불편한 진실(위즈덤하우스 펴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 소비자의 피해를 막고 합리적인 선택을 도와줄 내용을 (작가와의 협의하에)간추려 소개한다.
▲어느덧 생활필수품이 된 자동차. 우리나라의 자동차 부품 값이 만만치 않다. 과연 그 값은 제대로 책정된 것일까?  (사진은 신차 내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자동차 창유리 실험결과 모두 ks기준 통과…대기업 선택 못받으면 '비순정'

어느덧 생활필수품이 된 자동차. 우리나라의 자동차 부품 값이 만만치 않다. 과연 그 값은 제대로 책정된 것일까?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순정 부품의 시중 판매가를 모두 합하면 새 차 가격의 약 2배에 이른다. 아반떼의 신차 가격은 1365만원. 하지만 부품 값을 모두 더하면 3128만원이다. nf쏘나타와 그랜저도 부품 값이 차 값의 2배다. 신차 가격에 포함된 도장과 조립, 타이어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순정·비순정품은 하늘땅 차이?

자동차 부품은 순정 부품(oem), 비순정 부품(non-oem), 재활용 부품으로 크게 나뉜다. 순정 부품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에서 만든 제품 가운데 완성차를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을 말한다. 비순정 부품은 완성차 업체나 지정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유통되는 부품을 말한다. 그 중에는 순정 부품과 똑같은 생산 라인에서 나온 부품도 있고 납품은 하지 못하지만 독자적인 브랜드로 유통되는 것도 있다. 소비자들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보증하는 순정 부품을 주로 선택한다.
그렇다면 모든 비순정 부품은 순정 부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일까? 자동차 창유리 실험 결과, 순정 부품과 비순정 부품 모두 ks 기준을 통과했다. 다만 대기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 부품은 비순정 부품이 된다. 즉, 현재 우리나라에서 부품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기준은 순정 부품이냐 아니냐 하는 것뿐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인증 거친 '비순정 부품' 싸게 공급

자기 인증제를 허하라

미국·일본·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 인증을 거친 비순정 부품이 싸게 공급되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부품인증협회(capa)에서 비순정 부품의 품질을 인증한다. 품질 기준이 엄격해 이곳에서 시험한 순정 부품의 절반 가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을 정도다. 그래서 소비자는 안심하고 capa 인증 마크(capa seal)가 있는 제품을 대형 마트나 시중 정비소에서 구입해 차량 수리에 사용한다. 가격도 순정 부품의 80% 선으로 훨씬 싸다.
일본도 자동차부품협회(japa)에서 인증한 비순정 부품을 '우량 부품'이란 명칭으로 정품 가격의 60~70% 선에 판매한다. 게다가 재활용 부품의 안전과 품질까지 보증해준다. 일본재활용품판매단체협의회(japra)는 폐차에서 사용 가능한 부품을 떼어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데 재활용률이 90%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비순정 부품을 믿고 살 수 있는 인증 제도가 없다. 늦었지만 건설교통부에서 '자동차 부품 자기 인증제'를 도입하기 위해 나섰다. '자동차 부품 자기 인증제'란 자동차 부품 생산·수입 업체에서 부품과 장치의 구조가 정부의 안전기준에 적합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증하는 제도다. 순정 부품이 아니라도 국가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 부품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대기업들은 이중규제 될 수 있다며 인증제도 도입 결사 반대

▲타이어를 구입할 때는 생산일자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대기업은 이 인증제 도입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미 시행 중인 다른 인증제와 중복돼 이중 규제가 될 수 있으며, 시중에 나온 값싼 부품을 소비자가 사용하다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순정 부품 제도는 이미 자동차 부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이 이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만들어낸 신화다. 이 신화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는 값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뺏기고 있다. 이제 믿을 수 있는 부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인증제를 도입해 잃어버린 소비자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
5년 이상 된 타이어는 폐기
휴가나 출장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전 운전을 위한 자동차 정비다. 타이어는 충돌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품이므로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2006년 9월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운전자 중 절반 이상이 타이어의 안전 기준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55.8%가 타이어 적정 공기압을 모른다고 답했으며, 64.7%가 타이어 마모 한계를 모르고 있었다. 타이어 생산 일자가 타이어 옆면에 표기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52.1%에 불과했다. 타이어는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자연 노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운전자도 64.2%에 그쳤다.
타이어의 고무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은 장시간 공기에 노출되면 성질이 변해 딱딱해진다. 또 고무에 들어 있는 철사나 섬유질 등과의 결합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균열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타이어는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생산된 지 5년이 지나면 폐기 처분해야 한다. 특히 육안으로 봤을 때 미세한 잔주름이 눈에 띄면 상태가 심각한 것이므로 당장 버려야 한다. 소비자가 구입해서 사용하는 기간의 안전성까지 고려해 생산된 지 3년 이상 된 타이어의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이를 규제하는 법이 없을 뿐 아니라 생산 일자의 표시조차 업체 자율에 맡겨두고 있다.
순정부품 제도는 시장장악한 대기업이 만든 신화…결국 소비자 권리 뺏는 셈

타이어 생산일자 확인 방법

우리나라의 타이어는 미국 교통성이 정한 방식에 따라 생산 일자를 표기한다. 타이어 옆면을 보면 dot(department of transportation:미국 교통성의 약자)라는 표기가 눈에 띈다. 그 옆으로 숫자와 영문 알파벳을 혼용한 코드가 명시돼 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dot h3 a8 yhb 2307. 여기서 가장 끝에 있는 네 자리 숫자가 타이어 생산 일자다. 앞의 두 자리가 타이어를 생산한 주, 뒤의 두 자리가 생산 연도다. 즉 2007년 23번째 주(6월 중순경)에 생산된 타이어라는 의미다. 요즘은 생산 일자  부분을 dot 코드 끝부분에 네모 박스로 눈에 잘 띄게 표기해 놓기도 한다. 생산 일자가 세 자리인 경우는 1990년대에 생산된 타이어다.
이렇게 일반 소비자가 알아보기 힘든 방식으로 생산 일자르 표기하기 때문에 타이어를 구입하면서 이를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생산된 지 오래된 타이어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도 종종 있다. 실제로 2004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타이어 10개 중 하나는 생산된 지 3년이 지난 제품임에도 신제품과 구분 없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 몇 년 동안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닌 스페어 타이어부터 확인해 보자.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5년 이상 된 타이어는 폐기 처분해야 한다. 자동차 타이어를 꼼꼼히 체크해서 사고 없는 여행을 준비하자.
비순정 부품에 관한 몇 가지 오해
△부정적 메시지 : 비순정 부품은 순정품에 비해 품질이 나쁘다.
capa에서는 비순정 부품에 대한 엄격한 품질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capa의 시험방법은 부식에 대한 내구성을 시험하기 위해 업계에 잘 인지되어 있는 500시간 염수분무시험을 실시한다. 또한 capa에서는 금속 구성성분 시험, 용접시험, 칩핑 및 스크래칭에 대한 내구성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sae(society of automotive)및 astm(american society of testing materials)에 의해 인정되고 있는 다른 실험들을 실시하고 있다.
믿음직한 부품 싸게 살 수 있는 인증제 도입해 잃어버린 소비자 권리 되찾아야


△부정적 메시지 : 비순정 부품은 안전하지 못하다.
순정 부품이나 비순정 부품에 관계없이 충돌 부품은 자동차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헤드램프와 후드힌지(충돌사고시 후드 윈드실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를 제외한 이들 충돌부품 등에 대한 미연방의 자동차안전기준이 없는 이유이다.
수년 동안 비순정 부품에 대한 반대론자들이 실시한 충돌시험결과 이들 부품들의 충돌 특성이 순정부품과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tech-cor가 nhtsa(national highway transportation safety administrtion)에서 정한 절차에 따른 엄격한 시험을 capa에서 인증한 후드와 휀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1997년에는 정비업계, 보험사 대표 및 언론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와 같은 실험을 실시한 바가 있다. 전문가들은 비순정 부품의 품질이 순정 부품과 동일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판정하였으며, 특히 유일하게 자동차 안전과 관련이 있는 후드의 경우에도 순정부품 품질과 동등 이상이라고 판정하였다.

△부정적 메시지 : 비순정 부품을 사용하면 다른 부품 또는 차량 자체에 대한 자동차 제작사의 품질보증을 받을 수 없다.
충돌부품을 교환해야 될 경우 해당부품에 대한 모든 품질보증은 소멸된다. 차량의 다른 부분에 대한 품질보증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교환부품이 장착된 후에는 새로운 품질보증이 개시된다. 비순정 부품에 대한 품질보증도 순정 부품의 품질보증에 비해 손색이 없다. 더욱이 연방법에 의해 순정 부품의 독점적 사용을 전제로 하는 자동차 제작사의 품질보증조건은 금지되어 있다.
△부정적 메시지 : 비순정 부품은 차량가액을 떨어뜨린다.
사고 전 상태로 적정하게 복원 수리된 차량은 가격의 하락을 초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 전의 차량 상태는 해석상의 문제로 수리작업은 차량을 신차와 같은 상태가 아니라 사고 전의 상태로 복원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적 메시지 : capa 인증 부품은 해외에서 생산되므로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든다.
비순정 제품이나 순정 부품 모두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많은 capa 인증 부품이 북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상하게도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순정 부품 생산을 외주처리하고 있으며, 일부 경우에 있어서는 비순정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에게 순정 부품 외주를 주고 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비순정 부품은 스틸 및 알루미늄 범퍼, 우레탄 범퍼, 리인포스먼트 바, 라디에타, 콘덴샤, 라이트, 그릴 및 휀더이다. 현재 비순정 부품 수입업자, 유통업자, 생산업자  및 운송업자 등 거의 30000개의 일자리를 미국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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