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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색깔론의 승리다”
[이슈진단] 개혁진보세력의 갈 길
기사입력  2008/08/01 [09:41] 최종편집    고민석 칼럼니스트
▲30일 저녁 서울 광희동 선거캠프에서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공정택 후보캠프에서 승리의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유장훈 기자

반 전교조 대 전교조, 이번 서울시교육감 싸움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동안 전교조에 대한 역기능적 부정적 이미지가 조중동 보수언론에 의해 집요하게 증폭되어 선거 막판 일반 국민들은 거기에 순치돼 나타난 결과물이다. 선거 막판 조중동을 통한 전교조 비판 기사물량과
공세로 보수는 결집하고 진보적 색깔을 가진 계층은 그들 특유의 이완된 자세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이고, 생각보다 보수세력이 표를 더 많이 얻지 못한 셈이다. 앞으로 이런 게임은 지속될 것이다.
전교조는 자기
나 방어기재를 동원하지 않았다. 이러니 보수쪽에서 거는 싸움에 백전백패를 할 수밖에 없다. 이미 국민은 전교조에 대해 아는 것은 없이, 전교조는 빨갱이가 아니냐는 일반적 인식을 각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언제나 색깔론은 보수가 승리했다.  김대중 노무현의 승리는 색갈론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진 않았다. 왜냐. 보수세력은 그들을 만만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전교조에서 민다는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간다니까 조선을 비롯한 보수언론이 선거 막판 집요하게 색갈론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30일 저녁 서울 광희동 선거캠프에서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공정택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유장훈 기자

그래서 이번 싸움도 조중동의 승리이지 공정택의 승리가 아니다. 이처럼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에 반한다 싶거나 원하지 않는 세력이 당선된다 싶으면 의도적으로 의도적이든 아니든, 흑색선전의 색갈론을 퍼부어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전교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가 모를 정도라면 국민 대다수도 모를 것이다. 다만 교단에서 더러 실수를 하거나 언동이 공격적일 때 보수언론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거기에 순치된 입장이다. 보수언론은 이런 지엽적인 언동을 확대재생산해 일반 국민들로부터 혐오감을 갖게 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크게 성공한 것이다.
전교조는 이런 함정에 늘 빠진다고 생각한다. 자기들 말만 옳다고 보고 대중성 확보나 자기 홍보를 하는 데 크게 미흡한 것 같다. 이 상태로
결국 그들은 패배자가 되고 고사하고 말 것이다. 이상이나 가치 구현은 그들 호주머니에서 잠잘 뿐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보수세력과 그 선전원인 조중동을 앞서 나갈 의제 설정도 못하고, 홍보 및 선전활동에 있어서 전혀 미흡하기 때문이다.
격문과
만 외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스터베이션을 뿐이다. 세력 확장도 어렵다. 자기 호주머니 새알만 부지런히 셀 뿐 남의 호주머니에 있는 새알을 가져오지 못한다. 이는 매체를 활용해 그들의 전선이나 가치를 홍보하는 데 실패하고, 극히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실수만이 조중동이 과대포장해 국민과 유리시키는 공작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저녁 서울 광희동 선거캠프에서 공정택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후 공동선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유장훈 기자

이제부터라도 좀 대중성이 무엇인지 홍보가 무엇인지 배워라. 자기들 세력 안에서 구호 외치고 삐라 뿌린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다 이겨놓고 진 것은 조중동의 반전교조 색갈론에서 나온 것임을 잊지 말라. 민주당 등 야당의 앞으로 선거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아직 한국은 색갈론의 와중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다. 그만큼 보수세력은 강고하고, 물적 토대도 엄청나다. 반 전교조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조중동과 전교조를 비난하는 극우단체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조중동 매체에서 다 받아주지 않는가. 그 광고 지면의 물적 토대는 어디서 나오는가. 보수세력은 지난 개발독재 시절 그만큼 자본력을 확보했다. 이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전교조와 같은 세력이 뿌리내리도록 허용하겠는가.
현재의 야당이나 전교조 등 운동세력을 보면 답답해서 못볼 지경이다. 벌써 현 집권세력은 독재로 회귀하려는 오만과 광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들은 여전히 작은 이익과 작은 원리에 집착해 분열과 대립과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다. 뭉쳐도 어려운 판에 사소한 원칙 싸움에만 매몰돼있다. 그러니 백전백패다.
다시 말하거니와 전선을 다양화 다극화 대중화하고 주도세력은 작은 이해를 넘어 새롭게 시작하라. 그리고 언론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배워라.
▲30일 저녁 서울 광희동 선거캠프에서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공정택 후보가 승리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유장훈 기자

김대중 노무현이 욕먹는 것은 지난  10년동안 조중동 등 보수언론의 집요한 공격 때문이었다. 정작 실패한 것이 없으면서도, 그리고 상대적으로 깨끗한 정부였음에도 조그만 부정사건이 온 나라를 거덜낸 것처럼(김대중 시절의 옷로비 사건에서 보듯이 그게 무슨 대수였단 말인가. 지금 생각하면 해프닝도 아닌 웃음거리 아닌가) 조중동은 나라를 뒤흔들 정도로 요란을 떨었다.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도 지금 현 정권의 인사 기준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도 나라를 결딴낼 정도로 흔들어내고, 마침내는 굴복시켰던 게 아닌가.
그러나 지금 보자. 그때보다 훨씬 더 부도덕한 사람이 각료에 임명돼도 조중동은 언제 그랬더냐 싶게 입을 싹 닫고 있고, 오히려 옹호까지 해준다. 한나라당 역시 그것을 당연시 여긴다. 이런 점에 대해서도 야당이나 개혁세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물적 토대도 빈약한 데다 홍보 내지 선전전에서도 깨지고 있다.
지금 보듯이 촛불집회가 약화되자(운동은 본디 시일이 지날수록 생명력이 떨어지는 법) 구정권(여기서 말하는 구정권이란 권위주의 정권이란 뜻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사실 집권세력이라고 볼수 없다. 형식만 집권세력이지 국정주도는 구세력이 해왔다. 그만큼 그들은 용의주도하다)의 유산을 그대로
한 한나라당 세력과 조중동이 동맹을 형성해 지금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잖은가. 여기에 속수무책이다. 저쪽은 공권력과 백골단까지 가지고 있다. 지금 이에 대응하는 세력은 지리멸렬 그 자체다. 투쟁만이 해답은 아닐 것이다. 누가 국민의 마음을 사느냐 하는 선전전, 홍보전이 중요한 일 아닌가.
▲30일 저녁 교육감 선거 투표를 마친 공정택 후보가 서울 광희동 선거캠프에서 투표결과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유장훈 기자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통해 보듯이 이제 개혁세력이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고, 무엇보다 저변을 확대하는, 즉 대중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조선일보의 김대중을 비롯한 보수 언론인은 전교조 민노총 혹은 민주당까지 좌파로 몰고 있다. 이것도 색갈론이다. 도대체 뭐가 좌파란 말인가. 상대적 민주주의 지향세력이 좌파라면 진짜 좌파는 무엇인가. 이런 선전전에서도 이들은 속수무책이다. 이에 대해서도 대응 속도가 느리거나 외면하고, 대응의 태도도 지리멸렬하다. 치열함의 부족, 뭔가 2% 부족. 이것은 투쟁력과도 구분된다. 전문성과 진정성을 말한다.
이번 선거에서 강남의 결집을 본다. 그 정신이 썩었건 멀쩡했건 간에 자기 이익에 반한다 하니까 똘똘 뭉쳤다. 본디 그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가족이기주의에 매몰된 집단이다. 그러나 자기들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반한다 싶으니까 골프치러 갈 일도 제쳐두고 투표장으로 갔다. 반면 비 강남의 계급적 인식 수준은 낮고 그만큼 결집력(치열함)이 떨어졌다. 분명 학습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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