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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랑급식소장 김석천, “노인이 되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급식소를 찾는 것이 꿈”
지속적인 무료급식봉사운영, 지자체 차원의 도움도 필요해
기사입력  2017/12/12 [10:07]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안양 중앙시장 내에 있는 안양환경사랑급식소(소장 김석천, 이하 급식소’)에서는 무료급식봉사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무료급식소는 평촌라이온스클럽(회장 박승진)의 후원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노인 200명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한다. 급식소는 만 70세 이상의 안양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급식소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며, 2타임으로 나누어 식사를 제공한다.

 

▲ 안양 환경사랑급식소 전경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올해로 16년째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석천 소장은 돌아가신 노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봉사를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급식소를 도맡아 운영하게 된 것은 전임자 박모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급식소 운영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 때부터였다. 그 후 16년이 지나는 동안 급식소 운영을 쉬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두 번의 가슴 아픈 이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1995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아들과의 이별은 김 소장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아들을 잃고 방황하던 김 소장은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고, 그 다음부터 급식소 일을 돕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이어졌다. 김 소장은 본인의 급식소운영이 힘에 부쳐 일을 그만두고 싶기도 했으나 아들과 제대로 모시지 못한 노모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만둘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 소장은 늘 오시던 분이 갑자기 안 오시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서 밤에 잠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어르신들께 내 허락 없이 돌아가시면 쫒아가서 혼낼 거니까 절대 그냥 가시면 안 된다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소장은 어르신들은 밥 한 끼 먹자고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만남의 장소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석천 소장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김 소장은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임자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속적으로 이 일을 함께 하고 종국적으로는 다음으로 이어갈 사람을 찾고 있는데 잘 안 된다, “어르신들을 상대하는 일은 인간적인 유대 없이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대체할 수 없고, 또 하루 아침에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에게 넘길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운영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단 하나의 꿈은 나도 한참 노인이 된 후 지자체 차원에서 마련한 급식소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양환경사랑급식소는 재정난 속에서도 운영을 멈추지 않았고, ·수요일은 노래교실, 토요일에는 실버대학을 운영하는 등 나눔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왔다. 김 소장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힘이 든다고 토로하면서도 여러 가지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계좌로 후원하는 것은 피해달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급식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현금보다는 현물로 도와주시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며, “모든 기부는 식사하시는 분들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 후원계좌는 없으니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은 힘이 드시더라도 급식소로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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