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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재사(現在史)
기사입력  2018/04/10 [16:59] 최종편집    경기브레이크뉴스

 

나는 ‘다이나믹코리아’라는 말을 싫어하고 믿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다이나믹하게 만드는 원인이 정치인의 부패나 비합리적인 폐단이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국민적 분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다이나믹한 것이 아니라 다이나믹해 질 수밖에 없는 정치현실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여긴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어느 나라든 다이나믹해질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요즘 각종 뉴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다이나믹코리아’ 라는 절로 새어나온다. 전직 대통령이 둘이나 감옥에 가게 생긴데다 정국의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개헌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지방선거가 다가옴으로 해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는가 하면, 미투 운동이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인의 축제라고 하는 올림픽을 방금 마쳤다. 이런 엄청난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소설의 배경으로 적어도 너무 허무맹랑한 설정이라고 욕을 먹을 만하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세계 초강대국과 말썽꾸러기 북한을 오가며, 핵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는 외줄타기를 해나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함축해서 표현할 만한 단어, 즉 ‘다이나믹코리아’를 대체할 만한 단어를 난 아직 찾지 못했다.

 

▲ 촛불집회 전경     © 경기브레이크뉴스

 

 

어쩌면 우리는 지난 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3.1 운동과 4.19 혁명은 헌법 전문에 기재될 만큼 우리 근현대사에 주요한 변곡점이었다. 그러나 그 두 변곡점에서 국민들은 실패와 좌절을 겪어야 했다. 또 이번 정부 개헌안에 명시된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의 촛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그 촛불의 힘으로 뽑은 대통령이 국정을 해나가고 있다. 우리는 국민들이 언제든 최고 권력자를 끌어내릴 수 있는 진정한 주권자임을 스스로 증명한 역사의 대(大)변곡점 한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1년 전 만해도 ‘헬조선’을 입버릇처럼 외치고 포기를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희망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현재사(現在史)는 이렇게 대단하게, 그리고 화려하게 흐르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충분히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세대라는 것, 시사공감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그 말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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