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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천시, 한 장짜리 신문에 시 언론홍보비 22% 지급
시 홍보팀장 거짓말 답변... 오래된 언론사라더니 2017년 6월에 창립
기사입력  2018/11/21 [15:14]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과천에서 오래해 온 언론사이기 때문에 언론홍보비를 지급했다”

 

 

이는 과천시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최준영 홍보팀장이 본지 기자가 홍보비 책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한 말이다.

 

▲ 과천시청사  (사진 - 과천시청)  ©경기브레이크뉴스

 

국가정보공개 사이트(www.open.go.kr) 요청하여 답변을 받은 바에 따르면, 과천시에서는 올해 총 9955만원(11월 16일 현재)을 언론사 홍보비로 지불했다.

 

 

종합일간지를 포함해 총 18개 언론사에게 행정광고 등의 명목으로 지불했으며, 그 중 과천 지역지 4개사에는 총 2200만원을 지불했다. 이는 총 홍보비 지출내역의 22%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역 언론에 대한 과천시의 배려라고 해석할만했다.

 

 

그러나 본지의 조사결과 ‘과천’이라는 지명을 단 언론사 4곳이 모두 언론활동이 매우 미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과천시는 홍보비 지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의 세금을 투명한 기준 없이 쓰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과천지명을 달고 있는 신문들     © 경기브레이크뉴스


현재 한국ABC협회에 등록된 언론 중 과천 지명을 단 언론은 4개사가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ABC협회에 주간신문으로 신고를 했지만 월간, 혹은 격 주간으로 발행하고 있다.

 

 

또한 4개사 모두 단 4면, 즉 펼치면 한 장이 되는 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기사 내용 대부분이 관공서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인용한 기사로 기자의 취재 없이 쓴 기사였다.

 

 

과천시는 한 달에 1~2회, 한 장짜리 신문을 발행하면서 취재가 없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내보내고 있는 언론사에 시의 언론홍보비 4분의 1 가까이를 지불한 것이다. 이 중 한 달에 2회 신문을 발행하는 곳에서도 취재를 통한 기사나 과천시 행정을 비판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모두 공통적이다.

 

 

이렇게 해당 언론사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미비한 것을 확인한 후, 온라인 홈페이지도 조사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사이트가 닫힌 곳이 있는가 하면 홈페이지 자체가 없는 신문도 있었다.

 

 

▲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홍보비지급관련 내역     © 경기브레이크뉴스


오프라인 신문을 제작하는 것이 언론 활동의 전부인 언론사였던 것이다. 이 언론사들은 한 달, 혹은 격주로 한 장짜리 신문을 만들어 냈고, 과천시는 이러한 언론에 시 언론홍보비 4분의 1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 홍보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최준영 팀장은 “과천에서 오랫동안 운영 해오던 언론사들”이라며 “사정이 안 좋아져서 축소된 것이지 10년 넘게 언론사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는 언론이어서 홍보비를 지출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한국ABC협회에서 발간한 ‘2018 주간신문부수 공사보고서’에 따르면 한 신문의 경우, 1장짜리 신문을 7차례 발행한 것이 그 해 언론 활동의 전부였다.

 

 

다른 신문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2017년 내내 A신문은 24차례, B신문은 20차례, C신문은 12차례만 발행했다. 이중에는 1회 평균 발행부수가 500부 수준인 곳도 있었다. 보통 지역지는 8~16면 기준으로 1회 2,000~8,000부를 발행해 관공서 등에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500부를 발행했다는 것은 사실상 과천시청 내에만 신문을 보급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그럼에도 과천시는 4개사 모두에게 똑같이 550만원을 지불했다. 이는 홍보비 지급기준이 언론의 적격성이나 발행부수, 활동내역 등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정은 과천시가 인근 시에 비해 유독 심했다. 인근 지역인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와 비교하여 살펴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참고로 과천시는 인구가 6만 명 남짓이며, 다른 지역은 16만~60만여 명으로 규모차이가 크다.

 

 

먼저 안양시는 60만 여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중에 지역명을 언론사명에 넣은 언론사는 총 3개사이다. 이들은 모두 8~16면을 기준으로 주간, 혹은 격 주간 발행되며, 발행부수도 4,000부 이상이다. 안양의 경우 안양권역이라고 할 수 있는 군포ㆍ의왕ㆍ과천 포함한 개념의 언론이 대다수이다.

 

 

인구 28만여 명인 군포시는 ‘군포신문’이 유일한데 이는 군포시 자체에서 만든 언론사로 시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 한국ABC 협회에서 발행하는 주간신문부수 공사보고서     ©경기브레이크뉴스

 인구 16만여 명의 의왕시는 ‘의왕뉴스’가 유일한데, 16면 기준으로 격주 발행을 하고 있으며, 회당 3,000~5,000부 이상 발행했다.

 

 

또 세 시의 언론사의 경우 모두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온라인 기사를 발송하고 있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과천시는 인구 규모도 작고, 면적도 인근 시에 비해 현저히 좁다. 따라서 시의 이름을 단 언론이 4개사라는 점부터 납득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매년 지급해왔으니 한다’는 식의 홍보팀의 태도는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본지는 이 사안에 대한 추가취재를 통해 과천시 홍보비가 납득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운용되는 이유에 대해 밝혀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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