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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의회 이견행 의장, “일하는 의회 만들고 싶다”
기사입력  2018/11/30 [10:00]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시의회와 그 안에 속해 있는 시의원들은 해당 시의 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다. 물론 이론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시의원을 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실제로 시의원은 시민들과 가장 멀리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민생현안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있음에도 시민들이 시의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시의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시의원이 누군지 아예 모르기 때문에, 혹여 시의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힘이 없어서 나의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왕 민원을 이야기 하려면 시장에게, 혹은 지역 국회의원에게 말하는 게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이 받는 민원이 얼마나 될지 상상해 보자. 그 안에서 당신의 목소리는 얼마나 크게 들릴까? 그리고 대부분 시장이나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기보다는 보좌관이나 말단 비서와 이야기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시의원들은 가까이에서 당신의 민원을 함께 고민해 줄 유일한 정치인일 수도 있다.

 

▲이견행 군포시의회 의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시의원들은 무엇을 하는가


민원을 가진 시민들이 시의원들을 만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말 그대로 ‘몰라서’라고 할 수 있다. 시민들이 시의원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기보다 시의원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의원은 무슨 일을 할까?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군포시의회 이견행(남, 54) 의장을 만나 시의원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이 의장은 “시의원은 시정을 이끌어가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 할 수 있다”며, “시의회는 시 예산을 편성하지는 못하지만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을 합리적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시의회에서 하는 가장 큰 일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방선거에서의 일방적인 결과로 인해서 시장을 포함하여 시의회 의원들이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에 소속되어 있는 지금 시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의장은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시정에 있어서 소통이 더 잘된다”고 답했다. 이어서 “오히려 20년 가까이 시장자리에 있었던 김윤주 전 시장 당시에는 하지 못했거나 해도 소용없었던 견제의 목소리가 지금은 훨씬 더 잘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과거보다 시의회의 뜻이 반영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고, 이미 시민들의 뜻에 따라 저지한 사업도 있다”고 말했다.


인간 이견행, 그리고 정치인 이견행


이 의장이 시의원으로써 정치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이 의장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인연을 통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한 바도 있고, 사회문제에 있어서 줄곧 진보적 입장을 취해온 사례 몇 가지를 들어 민주당에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뷰를 나누며 사교육 사업을 통해 젊은 시절 입지를 굳혔던 이 의장의 이력을 듣고 보수적인 생각에 더 어울리는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또 이 의장이 군포 토박이가 아니었음에도 군포에서 발을 넓힐 수 있게 해주었던 JC(Junior Chamber, (사)한국청년회의소) 역시 보수적인 색체가 강한 단체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회장까지 맡았던 이 의장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JC는 보수적 색체를 가지고 있고, 구태의연한 행사들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이 안에서 해나갈 수 있는 일은 진보, 보수를 떠나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었고, 원래 가지고 있던 진보적 소신도 얼마든지 그 안에서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세에 JC에 가입해서 단 5년 만에 회장까지 오른 이 의장은 JC가 기존에 해오던 봉사활동 등의 행사에 더해 학교 밖의 청소년들을 위한 일과 가난 때문에 공부의 기회가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을 펼쳤다. 그밖에도 사회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외되어 있는 청소년, 청년들을 응원하는 사업을 해나가는 등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라 할 수 있는 일을 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JC에서의 경험은 관계에 대한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얼핏 보면 구태의연해 보이는 행사나 하는 단체로 느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갈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또 “진보 정치인들은 간혹 자기 생각과 원칙이라는 것에 매몰되는 경우가 있는데, 관계의 유연성은 정치인이 꼭 갖추어야할 덕목이고 계속해서 함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7기 시의회와 8기 시의회의 차이점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으로 시장과 시의회의 정치적 성향이 잘 맞물려 순조로운 시정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7기 시의회를 겪었던 이 의장은 그 당시의 상황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기”라고 표현했다. 당시 김윤주 시장은 시의회가 시장이 내놓은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회의장에서 ‘감히’라는 단어를 써가며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로 중앙도서관 설립공사 과정에서는 최초 시에서 내놓은 초안에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안도 내놓았지만 김 전 시장이 처음에 구상한대로 설립됐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당시 감정을 “한마디로 허탈했고, 이렇게 시의원활동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의장은 시장이든 시의원이든 두 번 이상 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며, “한대희 시장의 지역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니만큼 시정이 좀 더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의장을 맡아 3선 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원래 소신은 시의원은 두 번 정도 하면 그만두고 다른 꿈을 꾸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7기 시의회와 8기 시의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통”이라고 꼽았다.

 


일하는 시의회 만들기


이 의장은 8기 시의회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여주기식 의정활동을 꼽았다. 이 의장이 의장직을 맡고 있는 동안 꼭 듣고 싶은 말이 일하는 의회를 만들었다는 말이라고 강조하며, 8기 시의회가 적어도 일하는 시의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시의원들 중에는 지역행사 등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얼굴비추는 일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있다”며, “얼굴 비추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시정에 대해 공부하고, 의원으로써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현재도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는 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 기자는 각 시의 시의회를 출입하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의수준이 너무 낮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회의수준을 낮게 하는 요인은 다름 아닌 시의원들의 역량이었다.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현안에 대한 공부가 너무 안됐다는 인상을 받았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는 기술 또한 매우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이 의장이 강조한 시의원들의 ‘공부’라는 것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 의장의 목표를 바탕으로 변화해 나갈 군포시의회의 발전상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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