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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준 안양대학교 총장 인터뷰
대학의 변화를 이끌어낼 ‘CEO형 총장’
기사입력  2020/05/25 [10:01] 최종편집    이동한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동한 기자] 지난 2월 제11대 안양대학교 총장으로 박노준 (사)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회장이 선임됐다. 프로야구선수 출신의 대학총장 선임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들도 있지만, 박 총장은 서울봉천초, 선린중, 선린상고를 나온 이후,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성균관대 스포츠산업학 석사와 호서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우석대 교수 재임 중 안양대 총장으로 추대된 인물이다. 경력에서 보다시피 주변으로부터 선수시절부터 공부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고 있었다. 총장 추대가 의외의 선택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선린상고 시절 ‘오빠부대’를 거느린 최고 스타였던 박 총장은 프로야구선수 은퇴 후 미국 MLB 뉴욕 메츠와 토론토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우리 히어로즈 부사장 겸 단장을 맡았다. 야구 해설가, 대한야구협회 기획·마케팅 이사, 한국기원이사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2019년 1월부터는 전·현직 국가대표 2만5000여명이 가입된 (사)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런 화려한 경력의 그가 이끄는 안양대학교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  박노준 안양대학교 총장   사진-신재욱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스포츠 스타에서 안양대학교 총장으로

 

박 총장은 고교시절에는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스타 선수였지만, 프로에 올라간 뒤로는 잦은 부상으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프로 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오히려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프로선수 시절 잦은 부상으로 받은 위기들은 인간 박노준을 담금질하는 좋은 매개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노준 총장은 건동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방열 전 대한농구협회 회장에 이어 스포츠인 출신으로는 두 번째 대학 총장이다. 더욱이 야구인과 프로 스포츠 선수 출신 중으로는 처음으로 대학 총장에 선임됐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가 총장으로서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해내 가시적인 성과와 결과물을 만들어야만 후배들이 계속해서 이 길로 들어설 수 있을 테니까요.”

 

‘눈길을 걸을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내가 걷는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 박 총장은 자신이 찍는 첫발자국이 후배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포츠 스타가 대학 총장을 맡는 것에 대해 선입견에 찬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전 프로 야구인으로서 매체를 통해서 성장한 사람입니다. 오히려 야구선수 출신이 대학 총장이 됐다고 해서 많은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죠. 이것은 안양대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총장으로서 이처럼 좋은 일은 없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 히어로즈

 

“2007년 말 히어로즈 창단 과정을 기억하는 야구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구단 운영비가 부족한 사정 때문에 부사장 겸 단장직을 맡았습니다. 당시 운영비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네이밍 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1년간 잠도 줄이면서 구단을 홍보하고 마케팅을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때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난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학생모집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추세다. 대학 정원보다 입시 준비생이 더 적어지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들이 존폐를 걱정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박 총장은 안양대학교는 희망적이라고 단언한다.

 

“히어로즈 창단 당시에 비하면 어려움이라고 얘기하기도 힘듭니다. 그간 여러 경험을 통해 쌓아온 제 역량을 모두 동원해서 ‘안양시에는 안양대학교’라는 인식을 누구나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장점을 강화시켜 약점을 숨겨라

 

박노준 총장은 은퇴 후 미국 지도자 연수에서 우리와는 다른 사고방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장점과 약점이 있다면, 약점을 없애는 것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강점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더군요. 그리고 그게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강점이 커지면 상대는 약점에 신경 쓸 여력도 없어집니다. 이 깨달음을 안양대학교에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안양대학교의 경쟁력 있는 특화 학과로는 최고 교원양성기관으로 평가받는 ‘유아교육과’, 공간빅데이터기술 및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도시정보공학과’, 미래환경산업의 주역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국내 유일의 ‘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 및 창의력과 공학이 융합된 ‘지능정보콘텐츠전공’ 등이 있습니다. 그런 학과를 더욱 강화시켜 안양대학교의 이름을 더욱 높일 생각입니다.”

 

스포츠 불모지인 안양대학교의 변화

 

“많은 분들이 안양대학교에 체육관련 학과의 부재를 들며, 창설하는 것이 어떻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그건 거시적인 문제입니다. 총장 임기 3년 안에 이루기는 시간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어려운 일이죠.”

 

박노준 총장은 체육대를 신설을 하려고 해도 최소 2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거기에 다른 학과에서 4~500명의 정원수를 빼와야 한다. 당연히 관련 교수나 학생의 반발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학과나 단과대를 신설하는 것보다 스포츠 팀을 창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고교 졸업 야구선수는 매년 1000명 안팎입니다. 100명 정도가 프로에 가고 나머지는 대학 등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대학 야구팀은 35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학생들이 대학에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을 안양대학교가 만들어서 이들에게 재도전할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학은 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고, 팀은 대회 등을 통해 대학의 홍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야구로 들어서 그렇지, 축구팀, 농구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CEO형 대학 총장

 

박노준 총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부분은 CEO형 대학 총장이다. 기술했듯이 박 총장은 마케팅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으로 안양대학교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그의 첫 번째 목표다.

 

“물론 명문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내실이 갖춰져야 겠죠. 대내적으로 전체 구성원들을 강력한 원팀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士爲知己者死(사위지기자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장을 역전해서 보면 제가 우리 구성원을 알아주면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그렇게 조직을 완벽한 팀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박노준 총장은 대외적으로는 안양대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면서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고, 대내적으로는 조직을 유기체처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CEO형 대학 총장’으로 스스로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지자체와도 효율적으로 연계활동 이어가

 

박 총장의 이와 같은 포부는 단순히 말로만 그친 것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안양대학교를 고용노동부 주관 '2020년 대학일자리센터 사업' 운영 대학에 선정되게 만들었다.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은 정부, 지자체, 대학 그리고 지역 우수기업이 협업해 대학 재학생들에게 취·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안양대 취·창업지원단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와 경기도, 안양시의 지원을 받아 향후 5년간, 연간 2억원의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 총장은 안양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의 삶을 반추해보니 인생이 참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준비가 돼있어야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양대학교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에 제게 주어질 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다 보면 좋은 찬스를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우리 안양대학교 학생들 역시 기회가 다가왔을 때 놓치지 않는 준비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의 제 목표는 안양대학교의 발전이고, 그 발전은 바로 학생들의 발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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