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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남경필 도지사 첫 에세이집 출간
기사입력  2017/02/17 [15:03] 최종편집    채흥기 기자
▲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꺼이 잘못을 말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용기다!”


남경필 도지사가『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를 도서출판 스노우북스에서 펴냈다.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대방역 인근 공군회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책은 모병제 주장, 새누리당 탈당, 대선 출마 선언 등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경필의 첫 에세이집이다.


지난 20년간 보수 개혁에 힘써온 혁신주의자임에도 그는 늘 ‘금수저 출신의 보수주의자’라는 편협한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이 책에는 그동안 미공개한 가장 내밀한 개인사를 비롯해 현재 구상하고 있는 국가 비전까지 남 지사의 삶과 생각을 담았다. 무엇보다 틀렸다면 기꺼이 잘못을 말하고, 경쟁자를 동반자로 만들며, 이념의 차이를 국익으로 포용하는 남경필의 진솔한 고백과 협치의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차세대 대권주자로서 수도 이전, 모병제, 사교육 폐지 등 국가다운 국가로서의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구상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국가를 위해 자기 이익과 정당까지도 포기한 최초의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이제, 새로운 정치를 할 때다”라고 선언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수저’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유는 금수저로 자기 가족들만 떠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큰 금수저로 다른 사람들을 떠먹이면 어떨까?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다. 그는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금수저들이 힘들어할 만한 정책을 폈고, 그들에게서 걷어 들인 세금으로 중산층과 서민층에 큰 혜택을 주었다. 루스벨트 대통령 같은 금수저라면 기업인이나 정치인이 금수저라는 이유로 욕을 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구든 부모로부터 받은 혜택을 남들과 나누고자 한다면 사회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p48~29, 1장 〈금수저와 오렌지에 대한 생각〉 중에서

 

“대학 2학년 때였을 것이다. 하루는 그가 “내 보잘것없는 노래가 고통받는 민중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나는 “치환아, 난 너를 보면 부끄럽다”라고 자백했다. 그러자 그는 나를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사실은 나도 부끄럽다. 민중을 사랑한다면 그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난 여기 앉아 기타줄이나 튕기며 노래를 부르고 있어. 누굴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지막하게 말한 그는 굵은 눈물을 흘렸고, 나는 어둠 속에서도 반짝 빛나며 흘러내리는 그의 눈물을 보았다. 내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나도 부끄럽다”던 그의 말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했다”  ―p94, 2장 〈나는 너를 보면 부끄럽다〉 중에서

 

“내가 하루하루 무엇을 어떻게 쌓아 올리는가가 내 미래를 완전히 바꾼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아침의 명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목표한 것을 향해 자기 삶을 밀고 가는 힘이, 하루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그 5분, 10분에서 나온다. 그것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10년, 20년, 30년 후 그 사람의 위치를 완전히 달라지게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기 어려운 사막이나 정글 같은 현대사회에서 아침의 명상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다” ―p147~148, 3장 〈아침에 명상하는 사람〉 중에서

 

“부모들이 얼굴을 아는 정치인은 나밖에 없으니까 나중에는 나에게 몰려와 항의를 하면서 의자로 나를 찍으려고 하기도 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저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한 것뿐 정말로 나를 내려찍을 생각은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어 들었던 의자를 던지고 우는 것이 전부였다.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나도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나에게도 자식이 있다. 만일 내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겠는가?”
           ―p197, 4장 〈진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보름을 지내며〉 중에서

 

“굿모닝하우스를 개방했기에 나는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물론 도지사로서 공관에서 거주하며 근무하는 것이 편의상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관이라는 시설 자체가 도지사를 도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문제가 있다. 도지사가 공관에 거주하면 도지사 업무는 물론이고 모든 의식주를 공관에서 해결하는데, 그렇게 되면 도지사는 공관 밖 도민들의 민생과 멀어지고 도민들은 도지사를 자신들의 대표자라기보다는 봉건시대의 ‘영주’나 ‘원님’처럼 인식하게 된다. 도지사와 도민들 사이에 칸막이가 생기면 소통은 차단되고 도민과 함께하는 도정은 불가능할 게 뻔하다”
                    ―p242, 5장 〈굿모닝하우스를 도민의 품으로〉 중에서

 

“내가 추구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과일트럭을 몰고 다니는 과일장수 같은 정치인이 아니라 청소부 같은 정치인이다. 동네에 과일을 팔러 오는 과일트럭은 시끄럽다. “과일 사세요. 맛있고 값싼 수박이 왔어요.” 마이크를 잡고 온동네 사람들 낮잠을 깨우면서 과일 선전을 한다. 이처럼 시끄럽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시끄럽게 편을 가르고, 여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반면에 청소부는 조용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결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문제 있는 것을 쓸고 닦는다. 시민들이 나와보면 거리가 깨끗해서 누가 했는지 모를 정도다. (…) 특히 대통령은 평상시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가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면 즉각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짜 유능한 대통령이다“ ―p300~301, 6장 〈새누리당 탈당, 가시밭길로 나오다〉 중에서

 

남 지사는 제34대 경기도지사. 20년간 정치에만 매진해온 직업 정치인. 연세대학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98년 부친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 수원시 팔달구 국회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줄곧 “보수는 ‘독점과 특권’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자유와 공유’의 새로운 가치로 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대한민국 최초로 ‘지자체 연정’이라는 중도정치를 실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새누리당에서 1호로 탈당해 ‘고백: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라는 주제의 참회 토론회를 열었고, 새 정치·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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