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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길을 묻다
컨텐츠 부족, 지역경제활성화 도움…글쎄요
기사입력  2017/03/29 [17:26] 최종편집    채흥기 기자

과천누리마축제- 경마 부정적 평가 2년째 예산삭감

백화점식 프로그램 나열 대표 프로그램 개발 관건


지역적 특성화없고 공연 등 천편일률 예산만 낭비
유료프로그램 및 음식값 너무 비싸 되레 이미지 훼손

 

해마다 대부분 지자체들이 축제를 열고 있으나 막대한 예산을 들인 만큼 지역경제활성화나 문화적 으로 기여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축제는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입장료를 받는 축제가 있는가하면 막대한 재정만 축내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 축제는 별다른 특색없는 축제로 지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지 못하는 축제가 있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는 과천누리마축제를 비롯 군포철쭉제, 의왕의 철도축제 및 백운호수축제 그리고 벚꽃 개회시기인 4월초에 대부분 지자체가 벚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우선 문제가 있는 과천누리마축제부터 살펴보자.
과천누리마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과천축제 명칭으로 매년 9월에 축제를 열어 올해 21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민선6기에 들어선 지난 2015년부터 전통문화축제에서 말과 연계한 ‘누리마축제’로 변모하자, 시의회와 대립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대다수 시민들이 말과 연계한 축제를 반대한다는데 있었다. 과천시가 2015년 3월4일부터 5일까지 과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말과 연계한 축제를 65% 찬성한다고 나타났으나 과천시민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한 카페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78.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찬성은 8.6%에 불과했다.

 

▲ 과천누리마 축제 중 영웅 레클레스 공연 장면.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이에 따라 시의회는 2016년 예산 전액을 삭감했고 다음해 추경에서 가까스로 통과돼 축제를 개최했으나 2017년 예산 역시 전액 삭감됐다. 시의회는 경마에 대한 시민 정서가 좋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주제와 프로그램을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4월 추경에 통과될 수 있다해도 준비기 짧아 축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과천시는 한국지역진흥재단의 지난해 분석결과를 내놨다. 음식점 등 총 1,089개소에서 전년 동기대비 약 5% 증가한 약 577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 지난해 9월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개최한 ‘제20회 과천누리馬축제’가 지역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신용카드 및 현금사용, SNS 및 온라인 버즈(buzz)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과천시의 동물이면서 한국마사회가 있는 과천시 고유의 지역 특성과 지리적 장점 등을 살려 ‘말’을 문화예술콘텐츠에 결합시킨 축제가 매년 호응을 얻어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올해도 계속해서 축제를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천시의회 제갈임주 부의장은, “말과 연계한 축제에 대해 시민들의 거부감이 있으며, 한 시민단체가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부정적이었지만, 과천시의 설문조사는 65% 찬성으로 나왔다”며 “2016년 예산이 삭감됐다가 추경에 통과됐으며, 올 예산 역시 지난해 전액 삭감되는 등 2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5년 평가단 구성 당시 5차 회의까지 열었지만 회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4월 29일부터 5일간 열린 ‘2016 책나라군포 철쭉축제’가 62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전철 4호선 수리산역에서 5~10분 거리에 위치한 철쭉동산은 55만㎡ 부지에 약 20만본의 철쭉이 피어나 해마다 봄이면 손님을 맞는다.

 

시는 매년 철쭉 만개시점에 축제를 개최한다. 특히 철쭉동산 앞 500m의 양방향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 다양한 거리공연을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이 축제장을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 군포 철쭉축제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또한 메인 행사장인 철쭉동산과 철쭉공원을 비롯해 산본로데오거리와 군포역전시장, 당정근린공원 등 도시 전역에서 거리공연을 진행해 온 시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고 시는 자평했다. 더구나 공중파 방송 3사를 포함해 각종 언론에서 4월 중순부터 철쭉동산의 화려한 모습을 보도해 수도권은 물론이고, 부산 등 전국에서 방문객이 군포를 찾아 사전 행사가 시작됐던 지난달 23일부터 추산하면 약 110만명이 철쭉축제를 찾았다고 사무국은 밝혔다.


하지만 한 의원의 말은 온도차가 있다.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지역경제에 얼마의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의회 차원에서 예산을 삭감하고 싶은 심정이다. 철쭉이라는 주제가 있지만 다른 축제와 특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심상가와 연계해야 하는데 셔틀버스 운행 등이 선결돼야 하는 문제이다”라고 밝혔다.


군포시는 올해 축제를 잘해서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향우회 등에서 음식을 팔던 것을 올해는 푸드트럭 15대를 운영한다.


매년 5월 어린이날을 전후해 개최되는 의왕철도축제는 올해도 5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왕송호수 일대에서 개최된다. 특히 지난해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가 새롭게 개장하면서 많은 인파가 모였다. 지난 2013년 의왕시가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로 지정되면서 기존의 ‘어린이축제’에서 이름을 바꾸고, 당일로 하던 기간도 3일로 늘렸다. 철도를 주제로 더 다양하고 알찬 의왕시의 특화 축제로 재탄생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왕송호수의 수려한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자연학습공원, 철도박물관, 조류생태과학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의왕철도축제는 철도인재개발원, 한국교통대학(구 철도대학), 철도기술연구원 등 인근의 철도유관기관과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해 철도마니아 및 동호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타 축제와 차별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호수를 순환하는 4.3km 구간의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가 개장되면서 철도축제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까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해 경기도를 뛰어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왕시 관계자는, "경기도 10대 축제에 선정되기 위해 지난해부터 3일로 축제 기간을 연장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했으며, 올해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미근 의원은 “의왕시의 축제가 철도축제하고 백운예술제하고 큰 축제 2개가 있는데, 철도축제 같은 경우에는 철도라는 테마가 정해져 있는데, 백운예술제 같은 경우에는 올해 9회까지 진행되었는데도 특색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 의왕 철도축제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윤 의원은 또 “백운예술축제가 2억6,000만원이고 철도축제가 3억4,000만원이고 올해는 왕송축제까지 해서 2억8,000만원을 들여서 큰 축제가 3개가 열렸는데, 너무 많은 예산을 쓴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철도축제는 철도라는 테마로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여서 경제유발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가격이 높은 유료체험이 너무 많았다는 부분과 음식값이 너무 비싸며, 주차공간의 협소로 불만이 가장 많았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있다. 오산대 이완복 교수는, “레일바이크와 연계한 철도축제로 유관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왕송호수 인근 자연학습장과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 등 일원에서 펼쳐진 전국철도모형경연대회 등은 다른 축제와 차별화돼 좋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개선해야할 점으로, 대표프로그램 부재로 외래방문객을 유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각 단체에서 준비한 프로그램 등이 너무 펼쳐져 있어 정체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좀더 구체적이고 임팩트한 대표프로그램의 기획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연구 용역 평가 총평은, 축제 운영의 통일성이 부족하고 주차문제의 심각성, 철도축제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전국 축제로 발돋음하기 위해 스마트앱 개발을 통한 홍보 강화 그리고 앞에서도 지적했듯 대표 프로그램의 부족, 획일성 없는 부스설치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이외에 유료프로그램 질적 개선과 방문객 분산유도를 위한 휴식 공간 확보, 대표 캐릭터 상품 개발, 문화관광축제로의 진입 등이 제안됐다.


이처럼 각종 축제들이 열리고 있으나 대부분 정체성의 혼란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 전체적인 면을 따져봐야 하므로, 그 지역 특색에 맞는 컨텐츠 개발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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