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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안전을 위해 걸어온 30년 외길
안전에 대한 원칙, 사람에 대한 신뢰, 그리고 봉사의 마음
기사입력  2017/12/01 [18:25]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어떤 이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저 많은 일을 한사람이 한 것인지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 특별한 재능을 가졌거나 일반인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경우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시골의 한 마을에서 고랭지 농업을 할 생각으로 경운기를 몰던 한 청년이 30여년이 지나고 직원 50여명 이상의 안전기기 관련 전자회사의 CEO가 되어 있다. 가스 및 소방안전 기기를 선도하고 있는 신우전자의 이기원 대표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주)신우전자 이기원 대표(제공-(주)신우전자)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어떻게 가스와 소방안전에 대한 길로 들어서게 되었나?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고향에서 (경기도권으로) 올라온 후 들어간 직장이 가스관련기기를 만들던 곳이었다. 그 안에서 많은 개발을 했다. 그 개발성과가 꽤 좋았다. 30대에 차장이 되었는데 부하직원 중에는 40세가 넘은 과장도 있었다. 안전관련 개발을 하는 것에 매진하던 와중에 갑자기 회사가 도산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사연이 있었지만 하루아침에 가장 잘 나가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어 직장을 잃게 된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직장을 구하려고 했지만 만만치 않았다. 원래 있던 곳이 업계의 선두주자였고, 거기에서 차장급이었던 내가 그만한 대우를 받고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내가 개발한 것도 많고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니 회사를 차리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와 있다.

 

원래 전공이 가스안전 관련 쪽인가?

 

나는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전공은 농업이었다. 고향에서 고랭지 농업을 해보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언덕길을 내려갈 때 경운기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운기 뒤를 잡고 있다가 경운기가 넘어지는 바람에 발을 크게 다쳤다. 한참동안 병원 생활을 하고 다시 밭에서 일을 하려 했지만 부상당한 부위가 아파서 전처럼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시골에서 할 일이 없겠구나하고 생각한 나는 그 길로 무작정 상경했다. 그리고 만 30년 동안 한길만 파고 있다.

 

안전관련 일을 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가 부도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건설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우리에게도 큰 피해가 생겼다. 아파트나 상가에 가스안전설비를 맡아 하던 우리는 건설사가 도산하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것이었다. 그때 내가 회사를 넘기고 내 것만 챙기면 남는 돈이 50억 정도 되었다. 그 돈이면 우리 가족은 평생 먹고 살만 했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그간 안전이 중요하다고 그토록 부르짖어 왔고, 사람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어 왔는데 내 가족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도산시킨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 사비와 남은 여력까지 모두 동원해서 약 1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회사를 살렸다. 그 위기를 벗어난 지금은 탄탄한 기업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렇게 회사를 살리려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같이 일해 온 사람들과 만나온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전은 곧 기기의 품질이고 신뢰이다. 우리 제품은 타 기업의 제품에 비해 비싸다. 그러나 우리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일해 왔다. 기업이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이다. 원자재를 싸게 구입하는 것. 그러나 안전기기를 다루는데 있어 그런 방식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많은 관련 기업들이 그런 방식으로 변질되어 왔고, 기기의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는 그런 면에 있어서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품질에 집중해 왔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역시 사람이다. 여기서 사람이라는 것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되겠다. 지금 우리 회사에 이익을 내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직원들이다. 그들의 복지에 신경 쓰고 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전체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직원복지에 항상 신경을 쓴다. 우리는 매년 해외연수를 간다. 그때 우리 직원들 모두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최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관광코스도 우리 회사만의 패키지를 만들어 간다. 다른 곳에 끼어서 가는 일은 절대 없다. 내가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복지를 늘리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이직률이 매우 낮다. 좋은 인재와 함께 일하는 것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 해외연수 중인 (주)신우전자 임직원들 (제공-(주)신우전자)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정년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일에 대한 노하우를 누구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그들을 정년이라는 이름으로 일에서 배제 시킨다는 것은 회사입장에서도 손해라고 생각한다. 역량이 있는 직원에게는 얼마든지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회사경영을 하는데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다.

 

봉사단체 활동에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왜 그렇게 봉사에 많은 비중을 두는가?

 

나는 사단법인 정다우리라는 사회복지전문기관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로 장학사업이나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을 하는 단체이다. 사회를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선친에게 물려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선친은 지방에서는 유명한 부자였다. 그러나 항상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기부를 아끼지 않았다. 자식들에게는 엄격한 분이었지만 사회에는 항상 나누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 유전자를 나도 물려받은 것 같다. 나는 기부나 봉사를 하면서 받는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를 위해 한 것이라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기부와 봉사는 내 삶의 기쁨이고, 내 마음을 뿌듯하고 편하게 한다. 직원들이나 가족들은 사실 좀 싫어하기도 한다. 내가 사회복지에 비중을 너무 많이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은 쫓으면 쫓을수록 더 멀리 간다. 베풀고 나누지 않으면 돈이 많은 것은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이기원 대표는 시각장애인지원단체와 사랑나눔회 등 수많은 사회복지관련 단체의 이사나 운영위원 혹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나누지 않으면 재산이 많은 것이 아무런 소용없다는 그의 인생철학에서 부상을 딛고 시골을 떠나온 한 청년의 굳은 다짐이 보였다. 여러 가지 일을 겸임하면서 현재 겪고 있는 시련도 그 굳은 의지로 헤쳐 나가리라는 신뢰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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