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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비트코인을 대하는 자세
기사입력  2017/12/18 [15:10]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이틀에 한 번 꼴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비트코인이다. 대부분의 뉴스를 포털사이트에서 접하는 요즘 사람들은 언론에서 내놓은 기사 제목에 깜짝 놀라게 된다.

 

하루 만에 수백만 원이 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40%가 떨어졌다가 복구되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고, 고교생이 비트코인을 미끼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뉴스도 나왔다.

 

각종 소송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또 인생역전을 이룩할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는 기사도 동시에 확인된다. 이와 같은 뉴스는 경기가 요동치는 시기의 증권관련 기사와 유사하다. 한 마디로 비정상적이라는 뜻이다.

 

언론은 비트코인의 큰 폭의 상승세 혹은 하락세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의 무서운 상승세에는 이러한 언론들의 태도도 한 몫을 한다. 기사를 쓰는 기자조차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가격의 변화에만 집중한 기사를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는 기사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경제분야의 주요 언론에서도 ‘널뛰기’, ‘극단적 투기’, ‘광풍’, ‘환상’ 등의 단어를 써가며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노력을 한다. 독자들은 이러한 기사에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는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절대 근처도 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가 쌓이고 쌓이면 한 가지 생각은 확실하게 독자들의 뇌리에 박히게 된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열기가 뜨겁구나.’

 

이러한 생각은 다시 실거래로 이어지는 확률을 높이고, 비트코인은 또 한 번 최고가를 갱신한다. 그러면 또 기사를 쓴다. 이러한 순환의 굴레 속에서 비트코인은 점점 비싸지고, 유사상품은 늘어난다.

 

누구나 ‘대박’을 꿈꾸며, 비트코인을 사려고 하지만 이미 비싸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 낸다. 하지만 새로운 비트코인 아류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쪼개서 공동구매가 가능하도록 운용하는 곳도 넘쳐난다.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은 그 자신조차 가상의 인물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가치가 요동치자 대안화폐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누군가가 만들어냈다는 비트코인. 처음에는 아무런 가치를 가지고 있지 못했으나, 완전한 익명거래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마약 거래 등 상당기간 암흑가의 화폐로써 거래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전체를 들썩거리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과 우리나라까지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도권 안에 비트코인을 집어넣고 규제할 것인가 아니면 자율시장에 맡길 것인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분명 비트코인이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성장의 배경에 언론의 부추김이 있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마치 경마경기를 중계하듯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은 이제 중계권을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속출하는 피해자들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기술의 변화로 인해 탄생한 새로운 개념은 무턱대고 경계할 것도, 무턱대고 휩쓸릴 것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이 할 일은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 열풍의 실체를 파악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노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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