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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지역신문 이야기
기사입력  2018/01/02 [17:04]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이번에는 ‘우리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리 이야기라 함은 본지를 포함한 여러 지역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 먼저 운영의 어려움이 심해지는 가운데에서도 열심히 취재와 발행, 기사작성을 해내는 지역 언론종사자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못했다는 고발성이야기를 하자는 것 또한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역 언론사의 구조에 있다.

 

현실을 말하자면 이렇다. 지역 언론은 지역의 이야기만 다룬다. 따라서 취재의 규모가 한정적이다. 그러다보니 기사의 재료로 보도자료를 많이 인용한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베껴 내는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언론사가 많다. 물론 본지도 예외는 아니다. 

 

언론사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국가가 제대로 서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이고, 그러한 예를 지난 수십 년간 봐왔다. 당장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된 것이나 탄핵에 이르게 된 것 모두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느냐 못 내느냐에 따라 좌지우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원론적인 담론들은 지역 언론사에게 꿈같이 먼 이야기이다. 다른 곳의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본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선 주간지로 운영되던 본지가 격주 발행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예산과 인력부족의 이유가 가장 크다.

 

취재와 기사작성 및 편집을 한 사람이 도맡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매주 신문을 발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가능한 방법은 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이다. 

 

또 지역 언론사에서 넉넉지 않은 자금사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당장 다음 신문을 내는 것이 가능할지 고민하는 곳도 많다. 본지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다른 지역지의 경우는 ‘1인 미디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을 맡은 사람이 아프면 폐간의 수순에 들어간다. 그러니 ‘왜 제대로 취재된 기사를 쓰지 않느냐’는 추궁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소리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취재를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는 이유는 또 있다. 지역 언론에 대한 예산 편성구조가 그 이유이다. 각 정부기관에서는 보도수량을 가지고 언론사 점수를 매기고, 그에 맞는 금액을 책정한다. 따라서 기관에서 보내는 일정량 이상의 보도자료를 기사화 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언론사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기관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정부의 예산 없이 언론사를 운영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랜 기간 취재원들을 통해서 면밀한 조사를 하는 것은 언론사가 문을 닫는 지름길이 된다. 그보다는 지역의 유력인사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광고를 수주하거나 당사자를 인터뷰하면서 구독자를 늘리는 일을 하는 편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을 선택할 경우 다시 언론의 본질에 대한 의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방정부의 정책 홍보 수단이나 지역의 유명인사를 떠받드는 언론사가 된다면 지역 언론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원론적인 의문에 대해 지역 언론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관변단체와 같은 역할만 한다면 지역 언론사는 결국 언론기능을 잃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을뿐더러 수천여 개의 인터넷언론이 효과가 더 좋은 전략으로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지역 언론종사자들은 불가항력적으로 끌려간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에 해당사항이 있는 언론인은 적어도 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여차하면 치고 빠지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이런 구조가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본지의 모토는 보도자료보다는 취재기사를 늘려가자는 것이다. 지역 언론이 제 기능을 찾아서 제대로 된 기사를 늘려가는 것이 생존과 존재의 이유를 마련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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