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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정국 도전을 말하다
국회의원 4선 도전기, 그리고 새로운 도전
기사입력  2018/01/22 [13:12]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이성관 기자] 우리나라에는 4선 이상 당선된 국회의원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 지형상 특정당이 유리한 지역이 있기 때문에 관련 지역에서는 6선 이상의 국회의원도 생겨난다. 이런 현상은 정치적 노하우를 갖춘 인재가 한 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자신의 목소리를 흔들리지 않고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참신한 정치신인의 등장을 가로막는 단점도 있다.

 

정치신인 등장을 막는다는 측면에 주목한 일부 국회의원들은 개선법을 발의할 만큼 정치권에서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렇게 이슈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신인의 도전이 절실하지만 실제 도전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안양지역에는 4차례나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한 인물이 있다. 그는 그 참담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이 갈 길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하고 있다. 여러 번의 실패에도 정치적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정국 박사를 만났다.

 



이정국 박사라고 불러 주세요

 

이정국 박사는 국회의원 선거에 4번이나 도전한 정치인이다. 그러나 당선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직함으로 부를 만한 것이 없었다. 겸연쩍은 마음에 호칭을 묻자 ‘이정국 박사’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정치인 이정국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학자였던 것이다.

 

그는 재정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땄다. 그리고 정치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재정학관련 저서를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정도로 자신의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경험을 가미하여 현실에 맞는 재정학 저서를 완성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였다.

 

그는 재정학적 이론에 전통했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실현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답하며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다. 

 

4번의 도전, 그리고 새로운 도전

 

올해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지방선거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4번이나 도전한 그를 만나서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묻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아직 없지만 조만간 지방선거 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생각이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는 ‘사실상의’ 라는 말을 붙여 완곡하게 출마의사를 언급하기도 했기 때문에 관련 질문을 했다. 먼저 국회의원에 대한 도전을 멈추고 지방선거에 이름을 내려는 이유를 물었다.

 

이정국 박사는 “나야말로 준비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을 꺼낸 뒤, “안양을 기반으로 도전을 거듭해 온 것은 안양이 나를 있게 한 터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따라서 “안양을 위해 일하는 것이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을 하는데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꿈꾸는 안양시

 

이정국 박사는 안양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하며 꿈꾸고 있는 안양의 모습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첫 번째로 여성 중심의 안양시를 꿈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안양시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바 있고, 여성중심도시로는 용인이 있는데 안양의 여성정책과 다른 지역의 여성정책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정국 박사는 그 차이를 페러다임의 전환에서 찾았다. 그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은 마련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현재의 여성정책의 맹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여성정책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적 진출도도 낮고 불이익을 받는 측면이 많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불평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졌다”며, “내가 생각하는 여성중심도시는 이렇게 불이익을 개선하는 시혜성 정책이 아니라 여성이 직접 사회를 이끄는 중심이 되게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구체적인 방안은 세계여성의 날 국제포럼을 안양에서 개최하는 것을 필두로 지속적인 교육과 실질적 대책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본 기자가 여성중심도시라는 틀을 잡은 맥락에 대해 묻자, “안양이 여기까지 온 역사를 보면 여성들의 역할이 컸다”며, “도심이 형성될 때부터 경공업 중심의 공장지대가 주를 이룬 지역이 안양이었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안양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은 여성의 역할변화와 연관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역사적 맥락이 있다”고 덧붙였고,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중심도시를 구상한 것이지 뜬금없이 여성을 들고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가진 부모가 모두 하는 생각

 

이정국 박사의 둘째 딸은 심한 장애를 겪고 있다. 혼자서는 고개를 가누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의 제약이 크고 외출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거의 누워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이정국 박사는 딸의 장애를 알게 된 후 너무나 힘든 마음에 친한 목사를 찾아가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는 그 때 그 목사가 해준 한마디가 지금에 와서야 이해가 간다라고 말했다. 그 목사는 “하나님은 따님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가정으로 보낸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정국 박사는 당시는 힘든 마음에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부모가 모두 하는 생각이라며 다음과 같은 말을 꺼냈다. 그는 “장애가 있는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내가 죽으면 이 녀석은 누가 돌보나’ 하는 생각을 모두 하게 된다”고 말하며, “나는 내가 죽어도 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목사가 말을 이해한 것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나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곳이라면 멀쩡한 사람들은 얼마나 편하게 살 수 있겠느냐”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행복한 안양이 되게 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일하게 해 주십쇼

 

마지막으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짧게 대답했다. 

“일하게 해 주십시오”

 

그는 지난 40여 년간 정치권에 몸을 담으면서도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특히 2012년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후보 측의 무차별적 고소와 고발을 받았고, 무려 19개의 혐의를 받고 낙선했다. 물론 그 중에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명난 것은 단 하나였고, 그마저도 벌금 30만원이라는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것도 부당한 처벌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는 소송비용이 벌금보다 몇 배는 더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항소했고, 소가 진행 중에 있다. 그 소송은 선거법에 저촉이 되지도 않고, 향후에도 어떤 불이익이 없지만 그는 부당한 일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런 그가 던지는 마지막 외침은 다른 이들이 하는 읍소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는 여느 정치인답지 않게 달변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성심성의껏 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역력했다. 그런 그가 남기고 싶은 유일한 말은 ‘일하고 싶다’라는 말이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만간 있을 그의 선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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