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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톡] 모두가 입 다무는 ‘오너리스크’
기사입력  2018/02/16 [08:52]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이성관 기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많은 언론이 이 부회장의 복귀가 삼성의 발전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미디어톡 코너를 통해 그 보도가 틀렸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옳다고 주장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리고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요언론의 보도가 비정상적이라는 점이다.

 

▲ 관련사진     © 경기브레이크뉴스

 

이 부회장이 수감된 것은 촛불집회의 결과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도 삼성과의 커넥션은 분명히 큰 역할을 했다. 따라서 촛불집회에 참여했거나 그 취지에 찬성표를 던진 80% 이상의 국민들은 이 부회장의 수감에도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명박 정부 시절 이건희 회장이 구치소 수감 사흘 만에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것에 비하면 이 부회장의 수감기간은 기록적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석방이 국가에든 삼성에든 긍정적이라는 듯 전하고 있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는 분명 상식적이지 않다.

 

 

먼저 판결에 대한 분석은 같은 법조인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고, 지금까지의 재판부가 다른 사건에서 인정했던 증거들을 모조리 무시한 판결이어서 다른 사건 결과와 배치되는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부회장이 석방된 바로 다음 날, ‘이재용 사건, 피해자를 범죄자 만든 것 아닌가’라는 사설을 통해 이 부회장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그 판결을 내린 정형식 판사와의 인터뷰를 기재 하면서 그를 정치적 색깔이 없는 원칙주의자로 포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무죄가 아니라 집행유예이다. 모든 것을 인정한다 해도 그는 36억을 뇌물로 바친 죄인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일반인이 36억을 뇌물로 바쳤다면 과연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을까? 이러한 수많은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문은 이 부회장의 석방이 정당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이 부회장의 부재가 삼성 경영상의 리스크로 작용한 적이 없다는데 있다. 오히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없을 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듯 이 부회장이 수감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의 수감이 결정된 작년 2월 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180만원 대였다. 그러나 구속 수감 다음 날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한 결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2017년 11월에는 280만원 대까지 올랐다. 역대 최상의 경영성적을 냈다고 하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고, 삼성 주가는 그 후로 줄곧 240만원대에서 25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석방된 올해 2월 들어 이 부회장 석방이 있기 하루 전부터 삼성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많은 언론에서 이를 주식분할에 따른 리스크 라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주식분할을 발표할 때만 해도 그것이 삼성전자에 손해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50분의 1로 주식을 분할한다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자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국내 굴지의 기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5만원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나오기 전날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으로 2,235,000원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 2월 1일보다 25만 원 가량 떨어진 금액이다. 그렇다면 갑자기 삼성전자 주식은 왜 폭락할까? 많은 언론에서 쉬쉬하며 감추는 그 말, ‘오너리스크’가 작동했다고 보면 쉽게 해석된다. 국내 주요 언론들이 외국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핑계대기도 하고 다른 이유를 어떻게든 붙여서 설명하려고 노력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시기상으로 볼 때 이 부회장의 석방이 기점이 되었다고 보면 전혀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 등 일부 신문은 이 부회장의 석방을 환영하며 황당한 환영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반면 해외 언론은 이 부회장의 석방을 분명히 ‘오너리스크’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새로운 기업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던 국내 언론들이 유독 삼성의 기업승계만큼은 기업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 로이터통신 등의 해외언론은 이를 정경유착이라고 보고 있으며 재벌개혁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거기다 여론은 나빠질 것이고, 그것이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져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반듯한 수감생활과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씁쓸한 감정, 그리고 효심과 선행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 일부 언론에게 묻고 싶다. 삼성에게 갚아야 할 것이 도대체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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