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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경애 회장, “봉사의 마음도 훈련이 필요해”
한국카네기 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 박경애 총동문회장 인터뷰
기사입력  2018/03/16 [13:54]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의 저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카네기는 인간경영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던 세일즈맨의 신화였고, 자기계발 강연을 꾸준히 한 교육자이기도 했다. 카네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간관계의 정석을 이야기했고, 이러한 카네기의 정신을 이어받은 카네기재단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따라서 한국에도 전 지역에 고루 퍼져 있다.

 

 

2017년 12월 13일 한국카네기 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 14대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한 박경애 회장은 지역에서 봉사와 기부를 꾸준히 실천해 온 바 있다. 박 회장은 “돈이 생각보다 많이 벌리니 좋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려웠다”며, “분명 이것을 모두 가지라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어떤 일이든 무작정 실천하게 됐다고 말한다.

 

▲ 총동문회장에 취임하는 박경애 회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 한국카네기 재단이 하는 일

 

 

박 회장은 카네기재단 인지도가 낮은 것 같다는 질문에 “기자님이 모르는 것은 아니고요?” 하고 되물었다. 만만치 않은 인터뷰가 될 것이라는 긴장감이 들었다. 박 회장은 “사람들은 카네기를 봉사단체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카네기가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카네기에서는 주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을 원우로 모시고, CEO교육과정을 통해 자기 훈련을 하게 한다”며, “교육을 받는 동안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총 12주간의 수업을 받으면서 자기 고백을 하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설명하며, 꼭 CEO들만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누구라도 한 번쯤은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업이 주입식 강의가 아니라 발표위주로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내놓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 바쁜 이유

 

 

박 회장은 항상 바빠 보였다. 여자수산 매장을 두 개 운영하면서, 카네기 회장일도 맡고 있기 때문이었다. 박 회장은 “책임이 큰일을 맡아서 할뿐이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지금은 카네기 일을 내 사업하듯이 하고 있어서 그 일 하나에 매진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바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러나 바쁜 와중에도 꼭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있다”며, “행복한 내 삶을 위해서 택하게 된 것은 난치병 아이들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여자수산은 지역에서 나눔행사를 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했다. 여자수산의 대표적인 나눔행사는 일 년에 한 번 하루매출 전액을 기부하는 행사이다. 이 행사를 통해 작년에는 2천만 원 이상을 기부한 바 있다. 이 행사는 9년 동안 매년 5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했고, 처음에는 혼자만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5개 업체로 늘었다.

 

 

박 회장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게 되는 시점부터 단체를 구상했고, ‘노둣돌’이라는 기부단체를 만들었다. 박 회장은 이 노둣돌을 통한 기부가 “인생의 가장 큰 낙”이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이 컸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이 늘어났고, 1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들이 속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에도 등록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카네기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박 회장이 회장직까지 맡게 된 배경이 됐다.

 

▲ 박경애 회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 박경애의 한국카네기 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 총동문회

 

 

일반적으로 어떤 단체에서 1년 임기의 회장이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역사가 긴 단체라면 더욱 ‘하던 대로’ 혹은 ‘전에 했던 모습’을 찾게 된다. 다시 말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심리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큰 기대 없이 박 회장에게 카네기의 변화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박 회장은 “역대 회장들이 해온 것은 훌륭하고, 원우들의 인품도 아주 훌륭하다”면서도, “그런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서 자기들끼리만 즐기고 말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카네기를 지역사회와 결합시키고 싶다”며,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곳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카네기 활동에 나눔행사와 지역에 대한 봉사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야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인식을 상ㆍ하반기 내로 자리를 잡게 해서, 카네기라 하면 지역사회에 ‘봉사를 많이 하는 단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봉사라는 것은 사실 자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여러 훌륭한 재목이 모여 있는 카네기가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니겠는가?” 하고 되물었다.

 

 

◎ 봉사도 훈련해야...

 

 

박 회장은 자신의 성공의 끝은 나눔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눔은 자기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그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더 결정적인 것은 시작하는 것, 그리고 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누구나 처음 하는 일은 더디고 어렵고 서툴다”며, “그 일을 잘할 수 있으려면 많이 해보고 접하면서 익숙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봉사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봉사의 마음도 훈련해야한다”라는 말이었다. 마음을 내는 일조차 훈련이 필요하고, 훈련이 되고 난 후에는 봉사의 마음을 내는 것도 수월해지며, 그 행동도 자연스러워 진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봉사한 이후 느껴지는 보람은 다음에도 또 마음을 낼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회장은 그런 과정을 “봉사근육이 붙는다”고 표현했다.

 

 

본 기자에게는 봉사와 기부 등의 말이 평소 가깝게 들리지 않았다. 인터뷰 서두에 박 회장이 “기자님이 모르는 것은 아니고요?”하고 물었던 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박 회장의 말처럼 ‘봉사근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 회장의 의지는 이렇게 또 한 사람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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