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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충청향우회의 부활, 이재화 초대회장 인터뷰
재창회한 군포충청향우회 “화해와 단합으로 옛 명성 되찾아야”
기사입력  2018/04/23 [18:24]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전국 각지에는 향우회가 존재한다. 특히 도심형성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수도권 지역의 도시에는 각 지역의 향우회가 생기게 되는데 호남향우회와 충청향우회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경상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타지역 진출도 적었던 호남과 충청지역은 타향살이를 하며 겪는 서러움과 고난을 이기기 위해 향우회를 결성했고, 그 결속력이 단단했다. 그중에도 충청향우회는 충청도 특유의 끈기와 인내로 내부갈등이 적어 결속력이 단단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포시의 충청향우회는 약 10년 전에 내부에서 생긴 작은 다툼으로 인해 그 결속력 잃고, 사분오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충청향우회’라는 이름도 잃고, 과거 향우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각자 향우회와 성격이 유사한 단체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그 흩어진 조직을 하나로 결합하기 위해 군포충청향우회라는 이름을 되찾고, 사분오열된 조직을 하나로 모아 향우회 재건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와 같은 군포충청향우회 재건 움직임의 중심에는 ㈜대성마리프 이재화 회장이 있었다. 

 

▲ 이재화 회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군포충청향우회 재건

이재화 회장의 취임이 있기 전까지 군포시에 충청향우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향우회가 흩어지면서 생긴 여러 단체 중 본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0년을 표류하던 향우회를 재건하고자 최초로 나선 것은 김문섭 부회장이다.

 

향우회가 내부의 갈등으로 흩어진 이후, 김문섭 부회장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향우회를 재건할 적임자를 찾았고, 군포시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성마리프 이재화 대표를 회장을 추대하게 된다. 

 

이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대성마리프는 100% 국내 기술로만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으로써, 지난 30여 년간 의료기기를 연구·제작해 온 이 회장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회장은 군포충청향우회 재건이라는 과업을 빠르지만 조급하지 않게 해나가고 있다는 표현을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했다. 

 

“충청도 사람답게 내 사업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향우회 기반 다지기

한 지역에서 수십 년간 기업을 운영해 온 이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이미 감투가 많았다. 그러나 그러한 감투를 전부 넘기고 유일하게 맡은 일이 바로 향우회 회장직이었다.

 

이 회장은 “군포충청향우회는 28년간 명맥을 이어온 전통이 있었다”며, “하지만 10년 전에 분열됐고, 그 뒤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다시 합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김문섭 부회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회장직을 맡은 뒤, 향우회 사무실을 개소하고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임장을 받았으며 과거에 흩어졌던 간부급 인사들을 찾아가 교류의 물고를 트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과거에 상처가 너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천천히 다가가야 했다”며, “너무 서두르지 않고 문을 열어 놓고 교류하다보면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게 충청도식 화해 아니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교류 늘리기

이 회장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잘잘못을 따지는 일을 멈췄다고 말한다. 그리고 떠났던 사람들이 더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직도 미비한 문제들이 있다”며, “아직도 남은 갈등으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람들이 향우회가 괜찮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군포시를 위해 뭔가를 하는 단체가 되야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많이 계획하기도 하고 노래자랑 등 시민행사를 준비했다. 

 

이 회장은 “기지개를 켜는 느낌으로 준비한다”며, “군포시민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 산악회와 골프회모임을 만들었고, 곧 산악회가 첫 발주를 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군포충청향우회는 5월에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하고, 7월에 하계 청소년 수련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화는 왜?

이 회장은 국내 의료기기 전문업체을 운영하면서 복지부가 지원하는 16개 단체 중 하나인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고, 평소 교육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장학회에 이사장직도 맡고 있었다.

 

따라서 군포에 관련된 일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 모든 걸 내려놓고 그는 충청향우회 회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안타까운 마음이 컸지만 최종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부회장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기왕에 맡게 된 다음에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내 회사를 운영하듯 향우회 재건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회장은 “충청도 향우회가 깨지고 나니까, 그것도 이권 다툼 때문에 깨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충청인으로써의 자존심이 망가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새롭게 재건하기 위해 과거에 누가 무슨 일을 했고, 누가 나쁘고 좋다는 이야기를 일체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그래야 상처입고 흩어진 마음을 다시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 본지 이여춘 발행인(사진 좌)이 이재화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경기브레이크뉴스

 

계획하고 있는 것들

이 회장은 현재 향우회 인원이 해체되기 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아픔을 가지고 떠나버린 몇몇 주축세력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돌아올 수 있게 하려면 먼저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예회복은 군포충청향우회가 지역사회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길 때 가능할 것이고, 다시 돌아올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장학사업과 창업도우미, 시민행사와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해 군포시민들에게 충청향우회가 지역에 꼭 필요한 단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하겠다”며, “그렇게 중심을 잡고 기다리면 헤어졌던 회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이 회장이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기사 내용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았지만 기업운영과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말할 때는 아주 면밀한 전문성과 분석력을 보였다.

 

그러나 향우회 운영을 이야기할 때 이 회장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날카롭고 이성적인 기업가의 면모보다는 넉넉한 미소와 느긋한 품성을 보여 주었다. 여유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충청도 사람의 모습, 그대로였다. 군포충청향우회가 옛 모습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사회적 역할을 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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