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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영화] 세월호 침몰의 기록, 그날 바다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슬프지 않은 세월호 영화, 침몰원인 팩트로 밝히다
기사입력  2018/04/30 [21:28]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 영화 그날, 바다 포스터(사진-네이버)     © 경기브레이크뉴스


2014년 4월 16일, 그날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실 이 질문은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다. 그날 바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못한 국민이 몇이나 될까?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하루 종일 배가 어떻게 가라앉고 있는지 목도 했다. 즉 우리 모두는 증인인 셈이다.

 

 

그렇다면 중계화면을 떠올려 보자. 세월호 위에는 헬기가 떠 있고, 배들이 한 두 척 주변에 맴돈다. 멀리서 잡은 그날 세월호 주변 바다는 고요하고 적막하다. 그 적막한 모습과는 반대로 자막에는 ‘구조인력 500여명 투입’, ‘사상 최대의 해상 구조 작업’ 등의 문구가 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치는 화면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백의 구조대원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날 민간잠수부들은 입수를 거부당했고, 정부 스스로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던 2시간여 동안 승객들에게 밖으로 나오라는 방송도 하지 않았다. 해경은 해상구조의 기본 매뉴얼을 무시하고 승객들이 많은 선미가 아닌 조타실 쪽에 배를 댔으며 가장 먼저 구한 선원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구해내지 못했다. 스스로 바다로 뛰어든 승객을 제외한 모든 승객들이 우리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장됐다.

 

 

그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과 함께 침실에 있었고, 국가의 재난 구조 시스템은 조금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 정치인 입에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유가족들을 향한 언론의 공세가 시작됐다. 보수언론은 그 후 3년간 유가족들을 ‘보상금 노리는 종북세력’으로 몰았다. “이제 지겹다, 세월호 좀 그만 떠들어라”라는 프레임을 담은 뉴스를 지속적으로 양산했다. 유가족들이 한결같이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한 말로 꼽는 그 지겹다는 말을 보수언론은 계속 짖어댔다.

 

 

그렇다. 돌이켜 보면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일뿐이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를 국정원이 미행하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단식하는 부모들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도 있었다. 그렇다면 왜? 왜 그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났을까?

 

 

영화는 ‘왜?’라는 질문의 답을 관객들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집요하고도 날카로운 분석을 한다. 어떻게 침몰됐는지 안다면 ‘왜’라는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왜 의도적으로 배를 침몰시켰나?’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목격자다.

 

 

당신이 목격한 사실을 한 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영화, ‘그날 바다’가 시사공감이 소개하는 첫 번째 이달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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