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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보장 협의체 오영규 회장 인터뷰, “큰 계기는 없지만 하고자 했으면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방식”
기사입력  2018/05/25 [16:10]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개인사업을 하면서 15개의 모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 그 모든 모임의 구성원들에게 성실한 회원이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할까? 게다가 그 모임 중에는 직접 몸으로 뛰어야 하는 봉사활동 모임이 6개라면 그 사람의 생활에 휴식시간은 얼마나 있을까?

 

 

지역사회보장 안양1동 협의체 오영규 회장과의 인터뷰는 그런 의문으로 시작됐다.

 

▲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 현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 피곤한 건 사실

 

 

오영규 회장은 지치줄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어딜 가나 부지런하고 열성적으로 속한 단체에서 맡은 역할을 해냈다. 그의 몸이 무쇠처럼 단단해 보이는 것도 그의 우직함 속에서 우러나오는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나온 대답은 “피곤하죠, 당연히”였다.

 

 

오 회장은 “맡은 일이 있으면 완벽히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리적으로 하지 못할 일이라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기왕 하기로 했다면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다 충실히 하는 방법은 솔직히 잠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항상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 아내의 이해와 신뢰

 

 

인터뷰 내내 오 회장에게 궁금한 것은 단 한가지였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가? 아무도 시킨 적 없고 강요하지도 않은 봉사를 하면서 대가를 바라지도 않는다. 더 심각한 것은 정작 본인도 왜 그러는지 명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 회장은 그저 “맡은 일이니까 허투루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아내가 이해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오 회장이 서너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못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하루종일 봉사활동을 하러 나가는 토요일에는 직원들도 알아서 휴가를 잡지 않는 등 협조를 해준다고 말했다. 그들이 그렇게 이해해주는 마음이 고맙다고 표현하는 그의 모습에는 전혀 사심이 없어 보였다. 요즘 시대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처럼 우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가 불만이 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에 지장이 없게 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가 정작 걱정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오회장의 건강일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래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시점에서 본 기자는 오 회장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봉사하는 이유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오영규 회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 부지런함은 몸에 베인 습관

 

 

오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조실부모’라는 말은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뻔한 스토리라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작점이 된다. 그는 그 고통에 대해서도 크게 언급 없이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서 살아가야 했다”라는 짧은 말로 넘어갔다. 누군가에게는 일장 연설을 할 만한 고생을 단 몇 마디로 설명했다. 그는 “강남에서 사업을 크게 하다 잘 안돼서 이동식 골동품점을 했다”며, “그게 생활의 달인 같은 프로그램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설명이었다.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것이 어째서 생활의 달인에 나올 이야기인가부터 뜬금없는 골동품점까지 알 수 없는 전개뿐이었다. 재차 물어서 알아낸 이야기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게 해 주었다. 오 회장이 생활의 달인에 나온 이유는 첫 번째로 물건의 종류가 엄청나다는 것이었고, 둘째로 3000여 가지가 넘는 물건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 수많은 물품들의 위치를 다 알기까지 그가 어떻게 했을지 눈에 선했다. 오 회장은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혹은 수천 번에 이르기까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품을 확인하고 정리했을 것이다. 오 회장의 피로는 요즘 들어 생긴 것이 아니라 평생을 지고 온 짐과 같은 것이었다.

 

 

 

◎ 그래서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가?

 

 

오 회장에게서 직접적으로 왜 그리 열심히 사는지에 대해 들은 바는 없다. 그러나 오 회장이 그렇게 살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어린 시절부터 그는 혼자 모든 일을 해왔다. 어쩌면 그가 수많은 단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 회장에게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고 요청했다.

 

▲ 오영규 회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그는 “어떤 모임이든 진정성 없이 들어와서 영업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은 아예 발을 들이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임을 오래 하다보면 그런 사람들은 눈에 금방 띈다”며, “결국 단체 분위기만 흐리고 얼마 못가 나가더라”고 덧붙였다.

 

 

우직하고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하는 그에겐 영업을 노리고 단체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눈엣가시였을 테고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소리에 이와 같은 이야기가 튀어나왔을 것이다. 마지막에 할 얘기치고는 참 안 어울리는 말이었다. 그러나 왠지 그것보다 더 그 다운 답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오 회장은 다리를 다친 후 이동식 골동품점을 접고 안양에 횟집을 차렸다. 그는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봉사활동을 쉬지 않았으며, 소정의 후원금을 지불하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지역사회보장 안양1동 협의체에서는 독거노인케어와 청소년 계도 활동을 하고 있고, 정례적으로 봉사자들이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지역봉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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