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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공감 추천도서 - 조지 레이코프, 엘리자베스 웨흘링 – 이기는 프레임(2016년 1월 28일 초판발행)
기사입력  2018/06/28 [13:47]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월간 시사공감 이성관 기자] 프레임이란 말은 정치계와 언론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그리고 ‘프레임전쟁에서 이겨야 선거에 승리한다’는 격언은 선거 때마다 나온다. 이렇게 ‘프레임’이란 단어를 선거판에서 꼭 지켜야할 무언가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시사공감 추천도서로 선정된 ‘이기는 프레임’의 저자 조지 레이코프다.

 

▲ (사진 - 다음)     © 경기브레이크뉴스

 

조지 레이코프의 전작인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현재도 선거 전후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책이며 선거가 인물과 인물간의 대결 혹은 정책과 정책간의 대결이 아니라 누가 더 프레임을 견고하게 만드는가의 대결이라고 인식하도록 조언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고 수차례 선거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본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공화당을 찍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을 위한 당에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진영이 보수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즉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선거에서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의 설명에 수많은 진보 정치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치러진 대선에선 오바마가 당선됐고, 재임까지 성공했다.

 

 

그렇게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서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인권변호사 출신 오바마 대통령이 8년의 임기를 마친 2016년. 오바마는 따뜻하면서도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자연스러움, 그리고 솔직한 면모로 사랑을 받았고, 그의 인기는 역대 퇴임 대통령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링컨과 비견될 정도로... 그러나 그런 그의 후임 대통령으로는 공화당도 고개를 젓는 말썽쟁이 트럼프이 당선됐다. 트럼프는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할 만큼 선명하게 보수적, 혹은 국수주의적 태도로 일관했다. 또 미국사람들이 여전히 치를 떠는 러시아와의 커넥션과 수많은 스캔들까지 겹쳐 있었기 때문에 대선 전날, 아니 개표가 마무리 되는 순간까지도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야말로 프레임의 전복이 일어난 것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민주당이 현재의 정치에 즉각 활용하길 바라며 쓴 안내서”라고.

 

 

과연 미국 민주당은 이 책을 읽고 이기는 프레임을 구축하려 했을까?

 

 

본 기자는 만약 그랬다면 적어도 경선에서 샌더스를 떨어뜨리고 힐러리를 선택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힐러리와 트럼프의 대결은 여러모로 대립구도를 만들기 쉬웠다. 아웃사이더와 엘리트의 대결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어느 쪽일까? 또 미국인들에게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는 오히려 트럼프가 더 진보적이었다.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변화라는 프레임을 힐러리에게서 찾은 것이 아니라 트럼프에게서 찾았다. 만약 샌더스가 대선 후보였다면 어땠을까? 트럼프는 샌더스를 욕하고 모함하는 순간 인간쓰레기가 되었을 확률이 크다. 샌더스는 트럼프의 도발을 여유롭게 받아 넘기는 것만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지율 반전의 계기도 사라졌을 것이다.

 

 

또 급진적인 변화라는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쪽은 트럼프가 아니라 샌더스가 되었을 것이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진보적 가치를 선명하게 보이는 데는 힐러리보다는 샌더스가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어야 했다.

 

 

물론 이 이야기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며, 개인 사견에 불과 하다는 점을 밝힌다.

 

 

조지 레이코프와 엘리자베스 웨흘링의 충고는 미국인들에게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선거에도 오롯이 적용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포인트를 이 책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이글을 보는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어떤 프레임으로 다음 선거를 바라봐야 할지도 생각해 봄직 할 것이다.

 

 

프레임의 눈으로 보면 정치뉴스에 나오는 평론가들의 비평이 새롭게 보일 것이고, 거의 모든 선거 승패에 대한 해석을 ‘이기는 프레임’안에서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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