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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대호 안양시장 당선인에게 묻는다
기사입력  2018/07/02 [15:19]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도도한 강물처럼 흐르는 민심의 선택이 일찌감치 드러나 있는 선거였고 그 민심대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선거판을 뛰는 후보에게 있어서 하루하루는 피 말리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특히 안양시의 선거는 가히 전면전 수준이었다. 지역시민조차 잘 모르는 찻잔 속에 태풍이라고 평가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그야말로 전쟁 그 자체였다. 그 전쟁 속에서 상대를 크게 따돌리고 승리를 쟁취한 최대호 안양시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향후 달라질 안양시정에 대해 물어봤다.

 

▲ 인터뷰에 임하기 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최대호 시장(우)과 이여춘 경기브레이크뉴스 대표     © 경기브레이크뉴스

 

◎ 시민들의 선택

 

 

안양시장 선거가 기초단체장 선거이다 보니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네거티브 양상만 보면 경기도지사나 경남도지사 선거 못지않은 네거티브전이 있었다. 선거운동기간은 길어야 3개월이고,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지만 그 기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네거티브가 이어진다면 그 당사자는 과연 어떤 일상을 살아갈까? 이번 선거에서 시종일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최대호 신임 안양시장은 선거기간 내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선거 전에 허위사실을 퍼트려서 법정소송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고,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 측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소송을 취하하는 관례가 있어 실제 구속 등의 처벌로 이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네거티브나 흑색선전이 횡행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불과 수백표차로 패배한 최 시장은 흑색선전이라면 고개를 가로젓는다. 최 시장은 “안양시민이 위대하다고 느꼈다”고 운을 뗀 후, “허위사실로 일관됐던 네거티브에 전혀 흔들림 없이 투표장까지 간 그 민심이 아주 정확하고 실재하는 힘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 준 선거였다”고 말했다.

 

▲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경기브레이크뉴스

 

이 답변에 이어서 이번 선거가 대세에 의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고, 또 결과도 박빙은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네거티브전에 신경을 썼냐고 질문하자 최 시장은 “그 안에서 네거티브를 당하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큰일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것도 사실”이라며, “4년 전에도 다 이긴 선거가 네거티브로 인해 뒤집혔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그럴 듯한 허위사실과 네거티브가 난무하는데도 흔들리지 않은 안양시민의 선택은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 지역 언론이 가진 문제와 개선책

 

 

최 시장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언론의 보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언론을 상대로 한 소송도 수차례 언급했고,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성토했다. 최 시장은 “언론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문제”라며, “반드시 지역 언론 적폐청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적폐 중에 적폐는 정밀한 사실확인도 없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리는 언론”이라며, “확인이 되지 않는 사실을 기사에 적시해서 한 사람을 매도당하게 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시장 후보로 나선 나에게도 이렇게 막무가내 식 매도를 하는데 하물며 돈 없고 빽 없는 일반시민에게는 어떻게 대하겠나”라며, “그 어떤 피해가 있더라도 언론적폐는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 예비후보     ©경기브레이크뉴스

 

본 기자는 그러한 과정에서 언론 자유를 침해할 우려는 없을지 물었고, 최 시장은 “과거 시장 시절에도 언론 통제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언론의 자유를 막는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시장은 “사실 확인 없이 무턱대고 보도하는 행태만큼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취재하지 않고 기사를 올리는 것은 언론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지역 언론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하고, 지방 정부의 기사평가에 대한 기준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언론개혁을 지원하겠다고 정리해 말했다.

 

 

또 최 시장은 “선거기간 동안 벌어진 흑색선전에 대해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관례가 있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 없다”며,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언론을 이용한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양시정의 가장 시급한 문제

 

 

최 시장은 시장직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보여주기식 행정’을 꼽았다. 최 시장은 “‘제2안양부흥’이라는 모호하고 실체가 없는 구호 때문에 정작 담당 공무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모호한 부서를 배정받은 공무원들은 뚜렷한 진행방향이 없기 때문에 일보다는 윗선의 눈치보기에 급급했고, 시정을 살피기보다는 편가르기를 일삼았다는 전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러한 부분부터 바로 잡아야 공무원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할 일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현안에 대한 생각은

 

 

안양시의 지역현안으로 연현마을문제와 주택재개발지역 갈등, GS열병합발전소 문제 등을 선정하고 그 해결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최 시장은 “연현마을 문제는 이미 주민들과 함께 문제가 되는 사업체를 이전하고 공영개발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며 협약한 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열병합발전소 문제에 대해선 “주민들이 인정하는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으며, 주택재개발지역의 갈등 문제에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고 현실적 보상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주택재개발지역의 문제는 한마디로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며, “모든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하여 투명한 절차를 보여주며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연현마을 집회 현장에서 문제해결을 약속한 최대호 시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 만안시장이 되겠다

 

 

안양시는 크게 동안구와 만안구로 나뉘어져 있는데 동안구에 비해 만안구가 소외받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에 최 시장은 “선거기간동안 ‘만안시장’이 되겠다고 말해왔다”며, “만안에 많은 현안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 해결책은 교통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최 시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철을 이용한 교통 환경개선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잘 조율하는 것이 또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 열린 시정에 대한 요구

 

 

지금 시대는 소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열린 시정을 구호로 내세우는 시장은 많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최 시장은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하며 말을 이었다. 최 시장은 “전에 시장을 할 때에도 시민참여위원회를 설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며, “시장에 비판적 입장도 견지하는 시민참여위원회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해서 공무원들이 독단적으로 편성하는 예산을 줄이고, 심사위원을 구성하여 우선순위에 오르는 시민 정책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답했다.

 

 

최 시장은 끝으로 “선거운동을 하며 시민들에게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며, “시민들의 반응은 약속을 지키는 시장을 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약속을 지키는 시장, 안양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최 시장과의 인터뷰에서 중점을 둔 것은 언론적폐 청산의 의지였다. 최 시장은 언론사에 일하는 기자로써 등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매서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본 기자는 지역 언론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적극 동의하는 바이고, 관련 정책이 빠른 시일 내에 실행되지 않을 경우 기사를 통해, 혹은 일인시위 등과 같은 여타의 수단을 통해서라도 최 시장에게 관련정책 시행을 요구할 것이다.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해서 보도하는 언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일단은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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