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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①] 안양문화원 사태, 대립하는 양측 모두 “문화원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문화원 공금횡령 관련시위 침묵의 카르텔인가, 선의의 대립인가
기사입력  2018/09/12 [11:07]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지난 5월 초, 안양문화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서아무개 과장이 횡령혐의로 입건됐다. 서 과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3차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이 사건에 관련한 논란이 일어났다. 논란은 지난 3일 안양시의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하게 된 임영란 시의원이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재 점화됐다. 이날 임 의원은 안양문화원에 올해 원장으로 취임한 정변규 원장이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 안양문화원 건물 아래에 설치한 시위 현수막     © 경기브레이크뉴스

 

그 근거로는 취임 후 4개월간 이러한 비위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사건을 인지하고도 경찰에 신고하는 것보다 변호사 선임 및 자문을 하는 행동을 보인 점, 또한 이러한 비위 사실 등으로 자숙을 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에 차량지원과 예산증액, 직원 월급인상을 요구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이 없는 점을 들었다.

 

 

이날 오후부터 안양문화원의 일부 이사들이 시청과 안양문화원 건물을 오가며 정 원장이 이 일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라는 주장을 담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이와 같은 일에 대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임시이사회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사진의 성원 부족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본지는 정변규 원장과 피켓시위를 하는 이사진을 각각 인터뷰하여 사건의 본질을 알아보고자 했다. 그 이유는 정 원장이 임 의원의 5분 발언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반박 입장문을 내며 맞섰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입장문에서 “비위사실 대부분이 전 원장시기에 있었던 일이고 사태를 파악한 후 경찰에 고발조치 한 것”이라고 밝히며, “문화원 재정상태가 열악하여 5월 이사회에서 차기년도 분담금을 선납하는 조치를 했고, 차입금도 1,500만원이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정 원장은 안양문화원의 발전을 위해 시위한다고 주장하는 이사진에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납하기로 한 차년도 분담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며, 차입금의 10% 만이라도 부담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정 원장은 만약 그렇게 이행된다면 남은 차입금은 원장 기부금으로 갚겠다고 밝혔다.

 

▲ 안양문화원 건물 전경     © 경기브레이크뉴스

 

정 원장과 시위를 하는 이사진은 공통적으로 안양문화원이 올바른 길을 가고 발전하기 위해서 라는 단서를 달며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만약 그 둘의 목표가 같다면 합의에 이르기도 쉬울 것이다. 그러나 실제 벌어지는 형국은 그렇지 않다.

 

 

정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건을 진행하기 위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한 것”이라며, “비위 사실을 발견한 직원의 보고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해당 직원도 이미 죄를 시인한 상태인데 이 일을 빌미로 책임추궁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위를 하고 있는 이사진는 “일은 벌어졌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책임을 지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현 원장은 이사회 회의 후 간단한 식사를 할 돈도 없을 만큼 재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 이사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에 이어 오늘(12일)로 예정되어 있던 총회도 기한 없이 연기된 상태이다.

 

 

시위를 하는 이사들은 인수인계시 비위사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도 즉각 확인하지 않은 점과 10만 원 이상의 지출의 경우 원장의 직인이 필요한데 이를 계속 찍어 준 점을 들어 정 원장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당시 감사를 맡고 있던 김국환 전 안양문화원 감사에게 증언을 들었다. 김 전 감사는 “감사로 있는 동안 횡령사실이 있었고 이를 적발해내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횡령을 하는 사람이 남들이 모두 알 수 있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이사진들이 당시 정 원장이 부원장이었으니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하는데 지금 시위를 하는 이사진 중에도 경영진 있었던 사람이 있다"며, "그 사람들에 대해선 뭐라고 할 것이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김 감사의 말에 따르면 정 원장이 원장단 회의를 통해 임기 내에 있었던 비위사실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면 지겠다고 말하고 신임 원장 임기 내에 횡령이 이루어진 약 3,5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노라고 밝혔는데 이사진은 그마저도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 지난 해 12월 27일 회장 이취임식에서 전임 회장 신기선씨가 정변규 현 원장에게 문화원기를 넘기고 있다.    ©경기브레이크뉴스

 

본 기자가 시위장소에 있는 이사진에게 1년여 동안 횡령사실을 몰랐던 전임 원장에게는 책임이 없냐고 묻자 시위에 나선 이사진들은 "전임원장이 인수인계를 했으니 끝난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전 원장이든 현 원장이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책임질 수 있는 것이 현 원장 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책임지라는 것이지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 원장이 자신의 임기 내에 있었던 횡령액 3,500만원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감사는 “지금 시위자들이 보이는 행태는 이번 일을 빌미로 안양출신이 아닌 원장을 반대하던 세력이 원장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본다”며, “지금 시위하는 이사진들은 정 원장 취임에 애초에 반대했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있는 이사진의 행태에 임시회 소집도 성사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향후 이 안양문화원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시의회 5분발언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여 논란의 중심이 된 임영란 시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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