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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안양시장의 거짓말을 밝힌다는 전공노 정책위원장 손영태... 그가 낸 수수께끼
기사입력  2018/10/18 [18:11]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오늘(18일) 오전 10시 30분 안양시청 로비에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시청 로비에서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위원장이 최대호 안양시장의 거짓말을 밝히고 검찰에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로비 바닥에는 포장마차 천막과 최 시장 관련기사들을 확대 복사해 붙인 판넬이 놓여 있었다.

 

 

곧이어 기자회견문이 적힌 종이를 들고 나온 손 위원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최 시장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제주도 외유’문제를 꺼냈다.

 

▲ 기자회견전경     © 경기브레이크뉴스

 

제주도 외유 문제란, 지난 2014년 4월 19일, 즉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에 당시 안양시장을 재직하던 최 시장이 제주도로 외유를 가서 한 포장마차에 글씨를 남기고 왔다는 의혹이었다. 이 의혹은 당시에도 문제로 대두되었지만 큰 반향 없이 잠잠해 졌는데, 지난 6.13 지방선거기간에 상대후보인 이필운 선거캠프에서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안양시장 선거 최대 쟁점으로 대두됐다.

 

 

세월호 사건 직후에 민주당 정치인이 외유성 여행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비난여론이 크게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일은 이미 4년이 지난 이야기였고, 6.13 지방선거기간에 갑자기 그 일을 꺼내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석됐다.

 

 

그러나 선거 관련자들의 찻잔 속 태풍은 민주당 대세론이라는 거대한 기류와 함께 사라지고 최 시장은 당선됐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시정 4개월째 접어드는 지금, 다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손영태 위원장이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전후 맥락을 알지 못하는 일반 시민들은 손 위원장의 등장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데, 기자회견장에서 손 위원장은 이 일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8차례 제주도에 내려갔으며 포장마차 주인을 만나 수차례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위원장은 한 기자의 질문에 “최 시장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이 일과 관련하여 고소나 고발을 진행 중에 있는 상황 또한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SNS에 올린 말을 최 시장이 부인했고,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지금껏 조사했다고 말했다.

 

 

단지, 자신의 의견을 반박했다는 것에 대한 반응이라기에는 다소 과해보였다. 다른 기자가 그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최 시장 측에서 회유나 협박 등을 받은 바 있느냐고 질문했고, 손 위원장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정했다.

 

▲ 필적 검사를 통해 최대호 시장의 친필이 아니라고 밝혀진 서명     © 경기브레이크뉴스

 

손 위원장 스스로의 주장대로 지인을 통한 탐문, 8차례의 현장답사, 증인 확보 등의 활동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자신이 SNS에 썼다가 지웠다는 글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는데 그 내용은 더 이상 관련 증인들을 괴롭히지 말고 찾아가선 안 된다고 스스로 자중하는 내용이었다.

 

 

사적인 감정도 없고, 고소고발로 인해 어떻게든 반론을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단지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고뇌하고, 시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요청했다는 손 위원장의 주장이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손 위원장은 검찰에 넘길 증거라며 바닥에 깔린 포장천막을 밟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관련 고소고발이 없는 상태에서 무슨 이유로 검찰에 이 증거들을 보낸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또 그 증거를 통해 밝혀질 사실이 제주도에 최 시장이 간 것이라면 그 일에 대한 최 시장의 죄목이 무엇일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손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나누어준 기자회견문에는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2014년 4월 19일에 제주도 여행을 간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검찰에서 엄벌을 내릴 수 있는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추가됐다.

 

 

손 위원장이 제주도에서 가지고 온 천막에는 최대호 시장의 서명이 있었고, 서명날짜가 4월 19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손 위원장 본인도 그 필적이 최 시장의 필적이 아니라고 인정했고, 그것은 최 시장과 같이 온 공무원의 필적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손 위원장이 최 시장의 친필서명이라고 주장한 ‘四海皆兄弟(사해개형제)’라는 글씨는 2015년 12월에 쓴 것이었다.

 

▲ 서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손영태 위원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팩트체크 차원에서 공개했다는 이 증거물만으로 의혹이 완전히 증명되었다고 할 수 없었다.

 

또 손 위원장은 “2018년 8월 29일 경, 최대호 측근인 전직 안양시청간부 2명과 지역 언론인 1명 등 총 3명이 해당 포장마차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며, “이 사실을 CCTV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장마차 주인이 이들을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제주 경찰에 9월 14일 고소한 상태”이며, “상대 후보 측에서도 현재 고발해 수사 중인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 증거물 훼손 및 인멸을 의심해 추가 고발을 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의 이 말은 이 일과 자신이 법적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재확인해 주었다. 만약 손 위원장이 말한 상황이 모두 사실이라 하더라도 손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할 이유는 수수께끼로 남는다.

 

 

본 기자는 손 위원장에게 왜 본인이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됐느냐는 질문을 했고, 돌아온 답은 “5월 21일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알 수 있다”였다.

 

 

손 위원장의 SNS를 확인해 본 결과 당시 게시물은 보이지 않았고, 6월 30일부터 확인되는 게시물에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관련된 비리의혹에 대한 게시물을 올린 것이 확인됐다. 사적인 감정이 없다고 말한 손 위원장의 말의 진위가 의심스러운 부분이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손영태 위원장     © 경기브레이크뉴스

 

본 기자는 이번 기자회견 소식을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 시장의 상대측이었던 이필운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조아무개씨로부터 온 문자로 알게 됐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출신의 이필운 전 시장 측과 꾸준히 노동운동을 해온 손 위원장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기자회견을 주도한 것이 이 전 시장 측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했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 취재를 통해 더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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