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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연말연시 우리 지역의 따뜻한 이야기
- 강사가 된 이지현 청원경찰
기사입력  2018/12/24 [09:40] 최종편집    김재경 객원기자

 


"어서 오십시오. 감사합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신한은행 관양동지점은 이지현 청원경찰의 밝은 미소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오랫만에 오셨네요. 추운데 차 한잔 드릴까요" 한파를 녹일 듯 그의 친절로 객장은 쉼터처럼 편안하다. 한 고객은 "나 50만원만 찾아줘" 아들에게 하듯 통장부터 내민다.

 

▲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이지현 청원경찰     © 경기브레이크뉴스


인터뷰 중에도 연말달력을 찾는 고객들이 있다. "지금은 없는데 전화번호를 남겨 주시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라며 연락처까지 꼼꼼히 기록한다. 고객 하나하나 헛투루 대하지 않는 그의 맞춤형 친절은 은행은 물론 외부에까지 정평이 난지 오래다.  

 

 
며칠 전에 지인이 "기자님! 이런 친절의 표상이자 파수꾼을 보셨나요"로 시작된 극찬은 끝없이 이어졌다. 필자도 '2008년 안양시사'에 그의 글을 썼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 났기에, 강산도 변했을 세월을 거슬러 은행을 방문 했다.  

 

 
그의 친절은 여전했지만 칭찬의 메아리는 신한은행 강남지역본부 최초 C/S스타 선정, 아름다운 신한인 상에 이어 2010년 '조선일보 90주년 타임캡슐'에 봉인되는 등, 2006~2012년 7년연속 신한은행 '고객만족 최우수 직원상'을 받았고, SBN 생방송 '찾아라 영업 노하우 26회 주인공으로 출현' 2018년 안양신문 기자단이 뽑은 '올해의 인물'로까지 선정됐다. 

 

 
이후 친절 교육강사로 활약은 물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친절을 가르치기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객장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 청경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 중에는 감사 편지를 적는 일도 있었는데, 이 청경을 총경이라고 표현하는 편지도 더러 있어 웃음짓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친절과 배려의 이야기'로 그의 생활상을 수업했고 학부형이 학생의 손을 잡고 방문하여 동영상을 촬영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친지 오래다.

 

 
신한은행은 물론 외부에서도 그의 일상이 영상을 통해 교육 되었고  친절강사로  초청되는 등  공감을 통한 감사 편지와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가끔은 텃밭에서 가꾼 무농약 채소부터 늙은 호박, 참기름 들기름 시중에서 보기 힘든 올쌀에 이어 크고 굵은 고가의 영광굴비며 복권까지...그는 품목을 하나하나 적어 보았는데 30여가지가 되더라고 전했다. 
 

▲ 강의하고 있는 이지현 청경     © 경기브레이크뉴스


오정자(79세)님은 "은행에 갈때마다 어머니어머니 하고 앉아 주는데 어떤 자식이 그렇게 하겠어. 수촌마을 조흥은행 시절부터 30여년을 지켜봤지만 나한테만 그런게 아녀. 모든 사람에게 한결 같은데 내가 푹 빠졌다니까...그래서 다른 은행 거래 모두 중단하고 여기만 거래 해. 외국에서 딸이 보내오는 파스나 초코렛은 물론이고 산자락에 토마토 심고 울안 홍시감도 깨질까봐 소중히 품어갈 때 얼마나 행복 하다고. 내가 눈이 어둡고 하니까 다 믿고 맡겨. 은행에 갈때면 우리 아들이 꼭 앉아 주거든. 세상에 우리 아들 같은 사람 없어요. 외국에서 박사로 있는 딸이 천안에서 결혼 할때도 내가 다녀 왔거든"이라며 끊임없이 이 청경을 칭찬했다. 이청경을 아들이라 부르는 오정자 씨에게 그는 이미 한가족이었다.

 

 
이 청경은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어김없이 비산3동과 관양동 일대를 돌며 24가지나 되는 신문을 28년째 배달하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할 수 있도록 새벽에 늘 깨어 아침을 열며 일 하면서도 영어회화를 쉬지 않는다고, 그는 오래도록 사회공동모금회에 후원했고, 지금은 교회 나눔플러스에서 운영하는 독거노인사업에 매달 25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빌딩의 이진갑(64세)경비원은 "경비원 교육 받을 때 친절교육의 교재로 공부했던 분을 여기서 만난거예요"라고 말하며, "친절하고 겸손하고 어디 하나 손색이 없어서 이 빌딩내에 다른 업종 직원들도 모두 다 칭찬으로 일관하는 걸요"라고 답했다.

 


늘 웃는 그를 사람들은 '싱글이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싱글이 아저씨의 밝은 얼굴은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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