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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수리산 성지 역사공원 고시... 재탄생이 아니라 특정 종교 민원해결
기사입력  2019/01/17 [10:40]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안양시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양9동에 위치한 수리산 성지(일명 최경환 성지)가 도립공원 내에 있어 개발이 제한되었다가 이번에 개발제한을 풀고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했다고 밝혔다.

 

▲ 수리산 성지 입구에 설치된 십자가     ©경기브레이크뉴스

 

이는 2016년 10월, 즉 이필운 전 안양시장 재직시기부터 추진돼 온 사업이었는데, 천주교 수원교구(이하 수원교구)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요구로 인해 시작된 것이었다. 당시 수원교구는 성지 일대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개발이나 현질변경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 일대의 부분적 도립공원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는 거듭 반려됐다.

 

 

그러던 중 안양시 측에서 역사공원으로 고시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그것을 받아들인 수원교구에서 같은 면적의 땅을 경기도에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 일대의 개발제한을 풀어 준 것이다.

 

▲ 예수의 고행을 표현한 오르막길     ©경기브레이크뉴스

 

안양시 도시계획팀의 담당자는 “수원교구가 똑같은 크기의 사유지를 매입해 경기도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수리산 성지일대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했다”며, “역사공원 조성 고시를 함으로써 수원교구가 그 일대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개발허가 지역처럼 함부로 개발할 수는 없고,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일에 관련된 개발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역사공원으로 고시된 성지 일대에는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의 고난을 표현한 동상들과 십자가에 못 박힌 대형 예수상, 성모마리아 상이 설치되어 있는 등 역사적 의미보다는 종교적인 의미를 강하게 두고 있는 곳이다.

 

▲ 중턱에 있는 대형 십자가 상     ©경기브레이크뉴스

 

만약 이곳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려 한다면, 일반 시민들이 종교에 상관없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종교적인 색채를 가능한 줄이고, 순교자 최경환(세례명 최프란체스코)의 생애를 표현하거나 기해박해 당시 천주교인이 받았던 박해를 주제로 한 조형물들이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시 담당자에 따르면, 역사공원으로 고시되었다 해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고, 시에서 별도의 조성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수원교구의 요구에 따라 명칭만 바꿔서 민원을 해결한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담당자는 일간지 보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고, 시 홈페이지에 게재했으며 공람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진행한 사항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번 결정이 이루어지기까지 일반 시민이 의견을 낸 바는 전혀 없었다.

 

▲ 역사 공원조성지로 소개된 지역, 순교자 최경환의 묘와 성모 마리아상이 세워져 있다.     ©경기브레이크뉴스

 

안양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조치에 “역사공원으로 재탄생”이란 제목을 붙여 홍보했고, 많은 언론이 그와 같은 취지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땅이 개발제한구역에서 빠진 것 밖에 없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한다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편 수리산성지는 1830년대 전후 천주교 박해시기에 교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1939년 일제 강점기 당시 최경환 성인이 옥에서 순교한 후 매장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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