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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취재] 안양대학교와 대순진리교의 관계, 그 전말은?①
기사입력  2019/01/18 [15:19]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최근 안양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자칫 안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재직 중인 사람들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이지만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에서 이는 파문에 비해 종교계 이외에서의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일에 대해서 종교계가 관심을 두는 이유와 학생들이 시위를 통해 알리려고 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취재에 나섰다. 취재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안양대학교의 문제는 표면으로 들어난 이야기만큼이나 이면에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연속취재의 형식으로 상세히 보도하고자 한다.

 

▲ 안양대학교 정문 전경     © 경기브레이크뉴스

 

먼저 안양대학교에 대해 알아보자면, 1948년 초대 교장 윤필성 목사가 ‘장로회 신학교’를 설립하면서 학교의 70년 역사가 시작됐다. 1950년에 대한신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1970년대까지 서울에 소재했으나 1980년에 안양으로 이전해 왔다. 그러다 1995년에 비로소 안양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신학대학에서 일반 대학으로 규모를 늘렸다.

 

 

비록 일반 대학으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안양대학교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신학대학을 주축으로 움직여 왔고, 지역에서는 여전히 기독교신학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다.

 

▲ 대순진리회를 반대하며 내건 현수막     ©경기브레이크뉴스

 

안양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인 ‘우일학원’은 안양대학교의 건학 이념을 ‘기독교 정신’과 ‘한구석 밝히기 정신’이라고 못 박고 있는데, 한구석 밝히기 정신이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최고의 결실을 거두자는 정신운동”이라고 학교 홈페이지에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념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안양대의 교육철학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이번에 대순진리회의 분파라 할 수 있는 대진성주회 사람들이 이사진에 들어온 것이 학내에서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 총장을 직접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현수막     © 경기브레이크뉴스

 

최근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고, 대순진리교에 안양대학교가 매각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현 이사장인 김광태 씨는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지난 15일 귀국했다. 귀국한 후 김광태 씨는 여타의 연락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가 K모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자신은 종교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며, “안양대학교는 더 이상 기독교 신학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진을 모두 기독교인으로 채우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대진성주회 사람을 이사로 앉힌 것에 대해서는 능력 있는 사람을 골랐을 뿐이라고 해명했고, 신학과를 없애려고 한다는 의혹에는 시위하는 쪽에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학생회장 왕현호(남, 24) 씨는 “안양대학교는 일반 종합대학이지만 고봉 김치선 박사님께서 설립하신 ’대한 신학교’로 시작하여 줄곧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어왔다. 때문에 김광태 이사장 본인도 언급했듯이 기독정신을 이어받아 학교의 71년 역사와 정체성을 유지시키고 성장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위 사안을 무시하면서 법인을 운영하고 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학교의 역사를 무시하는 일이며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들과 직원, 교수들을 모두 무시하는 행위”라고 답했다.

 

▲ 교내 수봉관 건물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는 교수와 학생들     ©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어서 “안양대학교 매각 의혹 사태는 신학과를 없애려는 사태뿐만 아니라 안양대학교를 위기로 몰고 가는 사안”이라며, “신학과를 없애려 하기 때문에 신학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를 제일 먼저 접했기 때문에 일선에서 움직였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8월 28일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회 회의를 통해 2명의 대진성주회 관련 인사가 승인이 되었고, 12월 17일 이사회 회의에서는 대진성주회측 인사들이 우일학원 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나왔으며, 이들은 D교육재단에서 운영하는 J대학교의 총장 직무대행과 J대학교 대학원장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광태 이사장이 진심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했다고 한다면 J대학을 운영하는 대진성주회 측 인사들을 선임했으면 안됐다”며, “대진성주회 소속인 D교육재단은 현재 J대학을 운영하고 있고, 위 학교는 역량강화가 필요한 대학으로 지정되어 많은 패널티를 받은 학교”라고 밝혔다.

 

▲ 기도회를 마친 학생들과 교수진이 학교 내부를 조용히 돌며 이 일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 경기브레이크뉴스

 

왕 회장은 J대학이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된 이유를 세 가지로 추정했는데, “첫 번째는 교내 25개의 건물 중 24개의 건물이 무허가 건물로서 이로 인한 학생들이 입은 피해이고, 두 번째는 J대학이 소재 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재학생 중도 탈락율이 9.8%(2018년 기준, 출처 대학알리미)인 것, 그리고 세 번째는 2014년도 J대학교가 대진성주회 종단 시설물 유지를 위해 학생들의 교비를 횡령한 이력”이라고 말하며 현재 이사들이 능력 있는 인재라는 김 대표의 말에 반박했다.

 

 

왕 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김 대표의 이사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김광태 이사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12월 17일에 선임된 J대학교 소속 인사들의 이사 선임 철회, 학교 건학 이념을 지켜 학교를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학생회 측은 이러한 요구에 불응할 시 끝까지 시위와 집회, 점거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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