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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가수 안소라 인터뷰, “국악의 대중화는 필요가 아니라 필수”
기사입력  2019/03/18 [13:44]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국악, 혹은 민요는 어쩌면 대중과 가장 먼 음악일 수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매체에서 예쁜 디자인의 턴테이블에 LP나 CD를 올려놓고 클래식을 듣는 장면은 꽤나 등장하지만 국악이나 민요를 듣는 그림은 아직 본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은 우리 민족의 전통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만, 실생활에서 찾아 듣는 음악으로써의 생명력을 잃게 된 것은 꽤나 오래전 일이다. 간혹 젊은 가수들이 민요풍의 멜로디나 리듬을 자신의 노래 안에 삽입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실험적인 시도에 그쳐왔다.

 

이렇게 국악이 대중에게서 멀어지게 된 것은 사실 국악인 자체의 문제도 크다. 전통이라는 말에 갇혀서 얼마나 변화하지 않았는지를 겨루는 것처럼 과거에 묶여 있다 보니 현대 음악과의 접목이 원천 차단되는 결과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역민요의 전수자로 대통령상을 수상해 명창의 반열에 오른 국악인들이 변화하고 있다.

 

▲ 안소라     © 경기브레이크뉴스

 

◎ 명창은 무엇인가?

 

흔히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두고 ‘명창’이라고 칭찬을 하는 경우가 있다. 명창이라는 칭호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기도 하고 국악인이 나오기만 하면 의례히 명창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일명 명창가수 안소라 씨가 말하는 명창의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다. 안소라 씨는 “명창은 아무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반드시 대통령상을 수상한 사람만이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일반적으로는 명창이라는 말을 쓸 수 있지만 국악인들 사이에서 함부로 명창이라는 말을 썼다간 큰일이 난다”고 덧붙였다.

 

명창이 될 수 있는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전수자가 분명해야한다. 두 번째로 전수해준 사람의 인정이 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대회 즉, 대통령상이 걸린 대회에서 입상해야만 명창이 될 수 있다. 안 씨는 2001년 열린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고, 경기민요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이은주 명창의 제자로 인정받은 바 있다.

 

◎ 민요의 대중화

 

안 씨는 현재 안소라국악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 국악인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민요연구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는 트로트 앨범을 낸 ‘짠짜라 아줌마’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한복을 입고 경기민요를 구성지게 펼치는 모습과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빠른 비트의 노래를 하는 모습은 동일인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다르다. 안 씨는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주변의 만류가 있었는지 말로 다 하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90세가 훌쩍 넘은 이은주 명창은 안 씨에게 “공중파 방송을 많이 나가야한다”며, 오히려 응원했다고 한다.

 

▲ 안소라 공연 장면     © 경기브레이크뉴스

 

안 씨는 “대통령상까지 받은 명창이 가요를 부른다고 했을 때 얼마나 주변에서 말렸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지금은 국악계도 많이 유연해지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젊은 후배 국악인들은 아주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이러한 변화를 매우 환영하고, 함께 하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민요 전수자 이희문 씨가 씽씽밴드라는 락밴드를 구성해 해외 음악소개 방송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안 씨는 씽씽밴드의 시도와 같은 일이 앞으로도 많이 일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씨는 “듣지 않는 음악은 생명력이 없다”며, “변하지 않는 것을 남기고 싶다면 국악인들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이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악의 변화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꼭 해야 하는 필수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명창가수의 미래

 

안 씨는 국악의 변화가 명창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전통을 지켜는 것에 충실한 사람도 있어야하고,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런 시도가 많지 않았지만 자신을 계기로 많은 국악인들이 좀 더 열린 사고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안소라     © 경기브레이크뉴스


 

또 국악인을 대하는 시민들의 관심도 더불어 부탁했는데 국악도 더 이상 보존하는 음악이 아니라 듣는 음악으로써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안 씨는 인터뷰 마지막에 국악인이 가야할 전통 명창의 길과 대중가수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씨는 이미 명창의 경지에 올랐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쫓다 둘 다 놓치는 것이 아니라 한 마리를 잡은 상태에서 다른 한 마리를 잡기위해 뛰고 있는 중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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