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사공감 > 칼럼/읽을거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시사공감 신간도서 - 우린 너무 몰랐다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 저자 : 도올 김용옥
기사입력  2019/04/11 [14:59] 최종편집    경기브레이크뉴스

 

 

솔직히 말하자면 손이 잘 안 갔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책을 여러 권 사 본 바 있는 본 기자의 뇌리에는 항상 남는 의아함이 있다.

 

‘도대체 표지는 누가 만드는 거지?’

 

도올 선생은 일반 대중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동양고전, 한학 등을 알기 쉽게 이야기 해주기로 유명한 이 시대의 석학이다. 선생이 집필한 많은 책의 서문에서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대중들도 읽을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집필 목적이라고 밝힐 만큼 대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표지 디자인은 언제나 자신의 얼굴을 넣거나 언뜻 보아도 재밌거나 쉬울 것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없어도 되는 진입장벽을 만들었다. 이번 ‘우린 너무 몰랐다’ 역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지난 저서인 ‘사랑하지 말자’ 때부터 조금은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표지 디자인은 여전히 진입장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본 기자에게는 도올 선생의 책 내용을 평가할 만한 능력은 없다.

 
다만 책의 겉포장을 조금은 달리 해야한다는 말 정도를 할 수 있겠다. 도올 선생의 책을 꽤나 자주 사고 즐겁게 읽는 독자로써 살 때마다 느끼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자면 책의 겉모습이 만드는 장벽을 높이만 넘기만 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뜻이다. 책의 부제목이 ‘해방,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이기 때문에 그 당시의 역사를 다룰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내용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한국 현대사의 왜곡실태를 이야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은 고려의 대몽항쟁에 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결론을 먼저 내리고 그 다음 주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은 접근방식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은 닥친 상황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거나 왜곡되기 마련이다. 문제의 진짜 원인은 생각보다 더 예전에 있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 (사진-youtube)    © 경기브레이크뉴스


역사 속에서 해답을 찾는 것은 해당 역사를 통째로 이해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 문제가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역사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여전히 살아있거나, 혹은 가까운 후대가 살아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생각지 못한 비난 요소가 있다면 소송 등의 후속조치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책에서 나온 단어 하나하나에 근거가 배경이 되어 있다는 뜻이다. 도올 선생은 분명한 문제를 알면서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따라서 도올 선생은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 전체에 도전장을 던지고 정면승부를 하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표지 디자인의 진입장벽을 넘어 근현대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격돌하는 도올 선생의 도전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손 안에 들여야 할 것이다.

ⓒ 경기브레이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