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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세월호 5주기 현장에서 보수집회... 고성 오가기도
기사입력  2019/04/17 [17:04] 최종편집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세월호 사건 5주기를 맞아 안산시 화랑공원에서 추모식이 16일 열렸다.

 

 

▲ 화랑공원의 아름다운 전경과 추모객들     © 경기브레이크뉴스

 

 

추모식이 열린 화랑공원은 봄꽃이 화창하게 피어있었고 눈이 닿는 곳마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러나 공원 안으로 들어오는 추모객들은 계절에 맞지 않는 검은 색상의 옷을 입고 있었다. 추모객들은 가슴에 노란 나비를 달거나 세월호를 상징하는 리본모양의 장신구를 꽂은 채 화랑공원 주변에서 추모식에 참여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 상징물     © 경기브레이크뉴스

 

 

이렇게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길 건너편에서는 확성기 소리가 들렸다.

 

 

 

화랑공원 건너편 인도에서는 안산시민임을 자처하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대형 깃발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는 나팔처럼 생긴 거치식 확성기가 놓여 있었다. 이 시위대 주변에는 경찰과 추모식 진행요원들이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충돌에 대비해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다.


 

 

시위대는 안산시민들이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사건 희생자의 위패가 놓이는 것과 화랑공원이 추모공원으로 지정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파란색 대형 깃발에는 ‘납골당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 보수집회 전경     © 경기브레이크뉴스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모르고 관심을 가졌다가 이내 깃발에 쓴 문구와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구호에 눈살을 찌푸렸다.

 

 

 

한 시민은 경찰에 항의하며 저런 집회를 왜 이곳에서 하도록 허가했냐고 따지기도 했다. 8차선 길 건너편에서 하는 시위였기 때문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명확히 들리지는 않았으나 방금 추모를 마치고 돌아가는 추모객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 보수집회에서 확성기를 통해 발언하고 있는 시위자     © 경기브레이크뉴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당신들이 사람이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 등의 이야기를 시위대를 향해 소리쳤다. 시위대는 그런 시민들의 반응에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계속 외쳤다.

 

 

 

시위자들은 “호국선열을 기리는 화랑공원이 세월호 사건 희생자들의 납골당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7만 안산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외쳤다. 그러나 이러한 외침 이후에는 현 정부를 좌파정권으로 규정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좌파정권이 두고두고 화랑공원을 매개로 우파정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덧붙였다.

 

 

 

시위대의 중심에서 시위를 이끌던 남성은 “좌파정권의 영원한 밥줄”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과 현 정권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으며, 다른 여성은 안산시민들이 모두 반대하는 일을 현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하고 있는 추모객들     © 경기브레이크뉴스


 

한 추모객은 시위대가 “고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안산시민들의 일반적인 의견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마저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시위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시위대의 모습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T.S 엘리엇의 싯구가 떠올랐다.

 

 

한편 이날 시위대와 일부 추모객들 사이에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으며, 5주기 행사 역시 큰 무리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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