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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동 아동복지시설 이전에 따른 갈등
재개발 지역 보육원, 이전 위해 건물 매입 후 공사 마무리
기사입력  2019/08/09 [09:21] 최종편집    이동한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이동한 기자] 비산동 주민들이 아동복지시설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된 시설은 안양평화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안양시 동안구 임곡로 60에 위치해 있으나, 임곡 3지구 재개발로 인해 현재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재단은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905에 위치해 있던 안양성모병원 건물을 매입, 올 3월 11일 대수선 공사 허가를 받고 공사가 진행 중에있다.

 

 

▲ 해당 지역 주민들로 이루어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안양시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 경기브레이크뉴스

 

 

재단 측, 구조안전지단 보고서 완료, 안전성 담보

 

재단 측에 따르면 이 시설은 최초 박달동 부지로 옮기기로 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지연됐으며, 지금의 위치에 임시로 보육원을 조성하고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육원 건립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은 ▲아동보육시설의 건립에 따른 사실 고지 및 주민 의견 청취 과정이 없었으며, ▲해당 건물이 보육원 시설로서 적합하지 않고, ▲건물 노후로 위험성도 높다며 보육원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단 측은 “구조안전진단 보고서 작성이 완료돼 안전성이 담보됐다”며 “비산동은 임시거처로 1년 정도 사용하고 이사할 계획일 뿐이므로 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아동복지시설이 이전해 오기로 돼 있는 (구)안양성모병원 건물     © 경기브레이크뉴스

 

 

“재단 측 주장 믿기 어렵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017년 이전을 준비할 당시 안양 박달동 호현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재단 이사회 대표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시설 이전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박달동 부지에 신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재단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비대위 관계자는 “박달동 신축기간이 1년 정도라고 하니, 그 기간 동안 60여명의 아동들은 안양지역 타 아동시설 2곳으로 분산 수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면서, “굳이 1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아동복지시설로 적합하지도 않은 노후 건물을 매입해서 이전하겠다는 재단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분산수용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현재의 시설에서 거주하다가 박달동 시설이 완공되면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며 “재단이 현재 자신이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의도로 (구)안양성모병원 건물을 매입을 한 것은 아닌 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플래카드     © 경기브레이크뉴스

 

 

비대위, 구조안전진단 재실시 요구

 

이외에도 비대위는 (구)안양성모병원 건물의 안전성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 계단실 설치를 위해 슬라브를 철거 후 재공사를 실시한 상태다. 1층 전면부도 다 잘라놨고 내진설계적용도 안 돼 있는 건물이라고 알고 있다”며, “재단 측에서는 구조안전진단 보고서 작성이 완료돼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실 구조진단 보고서가 아닌지 의심된다. 주민이 참여하고 선정한 업체로 재실시 하기를 바란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표면적 이유 속 ‘이해할 수 있는’ 내재적 이유

 

한편 비대위의 주장이 단지 표면적인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보육원이 들어설 경우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해당 지역 A공인중개사는 “아동복지시설이 이전해 올 경우, 인근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바로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때문이다. 보육원이 이전해오게 되면 원아들 역시 같은 초등학교로 배속될 것이다. 이사 올 계획에 있던 학부모들이 꺼려할 것이고, 그것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것.

 

“그렇다고 단지 이걸 님비(Not In My Backyard; NIMBY)라고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가만히 앉아서 개인 자산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신의 집값이 떨어질 상황입니다. 5억 원 정도 되는 아파트라면, 2%만 떨어져도 천만 원이 날아가는 거죠. 본인 일이라고 대입해 보면, 이걸 이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재단 측에서 진행하는 부분이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으니, 명분까지 얻을 수 있고요. 단체행동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죠”라고 A 공인중개사는 말한다.

 

 

 

현재 (구)안양성모병원 건물은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든 공사가 끝난 상황이나,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준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님비: 공공의 이익에는 부합하지만 자신이 속한 지역에는 이롭지 아니한 일을 반대하는 행동. Not In My Backyard(직역하면 내 뒷마당에는 안 돼)의 약자로 쓰레기 소각장, 장애인 시설, 노숙자 시설, 공항, 화장장, 교도소, 임대주택과 같이 많은 주민들이 기피·혐오하는 특정 시설 또는 땅값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시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사회적인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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