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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최대 격전지 ‘안양 동안을’ 승자는 누구?
치열한 3파전 예상
기사입력  2019/10/15 [13:18] 최종편집    경기브레이크뉴스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여춘 발행인] 제21대 총선이 아직 6개월이나 남았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지역구 축소 및 비례대표 확대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계류 중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자주 회자되는 지역구가 있다. 바로 ‘안양시 동안을’이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을 지역구는 주요 대선주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서울 종로에 못지않게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제20대 국회 현역 의원 4명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4명의 현역 의원이 도전장을 낸 곳은 안양 동안을이 유일하다.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6대 총선부터 내리 5차례 당선된 이 곳에는 현재 이재정(더불어민주당)·임재훈(바른미래당)·추혜선(정의당) 의원이 나란히 출사표를 냈다. 모두 제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정치 신인들이다. 만약 심 의원을 비롯하여 세 도전자가 각 당 공천 경쟁에서 통과하게 되면, 사상 처음으로 현역 의원 4명이 맞붙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지게 된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선 후 기뻐하는 심재철 의원   © 경기브레이크뉴스

 

하락세 보이는 심재철 의원, 거센 도전 받아

 

심재철 의원이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지역이며,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한 지역에서 다시 출마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그렇다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서 출마를 결정한 것일까? 원래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지역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비례대표가 선거로 의원직을 따낸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이는 비례대표의 경우 일선 의원에 비해 지역기반이 부실하고, 의정활동에도 소홀할 수 없어 지역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약점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비례대표 당선으로 당의 혜택을 입었다는 점에서 원하는 지역 공천 받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마를 결심한 것은 해볼 만 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심재철 의원의 텃밭이었던 동안을의 표심이 심 의원에게서 점차 멀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18대, 19대, 20대 지난 세 차례의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심 의원과 2위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약 26%·7%·2%포인트 차이로 점점 좁혀졌다. 특히 지난 20대 선거에서, 심 의원과 2위 후보였던 이정국 후보와의 표 차이는 1700표에 불과했다. 현역 비례의원들이 해볼만하다고 여기는 이유다.

 

심 의원의 득표율은 16대부터 18대 선거까지는 49.10%▶50.99%▶61.23%로 상승했다. 하지만 2012년 5월에 치러진 19대 선거부터 지난 20대 선거까지 51.68%▶41.46%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16년 20대 총선은 심재철 의원의 동안을 지역구에서의 영향력을 의심할 만한 수준이었다. 당시 심 의원은 3만6148표를 얻었다. 2위로 낙선한 이정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만4448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2% 포인트 미만이었으며, 심지어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정진후 후보조차 1만6581표(19.01%)를 얻기도 했다. 진보·개혁 진영 유권자 표가 분산됐음에도 2위와의 표차가 극미했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 경기브레이크뉴스

 

정의당 추혜선 의원   © 경기브레이크뉴스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 경기브레이크뉴스

 

각 정당 최강의 카드로 동안을 공략

 

이런 상황임에도 한국당은 심 의원 이외의 대안을 내놓기가 어렵다. 심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6선의 자리에 오른다면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심 의원 입장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나오고 싶을 만한 선거다. 게다가 한국당 입장에서도 다른 인물을 내놓기 어렵다. 심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표를 갈라 먹어야 하며, 한국당 역시 이 지역구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동안구에서 전반적으로 한국당이 고전했다. 이렇게 한국당 자체가 고전 중인 지역구라는 점에서 심 의원 이외의 인물이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심재철 의원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정 의원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대변인직을 맡아 중앙정치에 바쁜 이재정 의원은 여당의 장점을 살린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앙정치에 바쁘다는 점으로 지역 기반 다지기에 소홀히 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200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한 이재정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7월부터 안양 동안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기반의 청춘국회발전소·정책발전소 등을 조직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정의당은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를 내세우고 있다. 추 의원은 이미 2년 전 동안을 출마를 결정한 뒤, 지역구 주민들과의 꾸준한 스킨십을 이어왔다. 추 의원은 2017년 5월부터 동안을에 지역사무소를 열고 안양 갑질피해신고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걸어서 민생탐방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장에서 의정보고회를 대신하고 있으며 골목골목을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사무총장인 임재훈 의원을 내세웠다. 안양 신성고 8회 졸업생인 임 의원은 민주당 조직국장을 시작으로 민주당 부대변인, 국민의당 조직사무부총장,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의 비서실장 등 오랜 당직경험을 거친 것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안양 및 수도권 시민 집단 정의당 입당   © 경기브레이크뉴스

 

3800여명 정의당 입당에 민주당 당혹

 

드러난 상황으로만 보자면 제21대 총선 동안을 지역은 3강 1약의 구도가 예상됐다. 20대 선거를 비추어 보면 정당한 예상이다. 그 중에서도 기본적으로 심재철 의원과 이재정 의원이 1·2위를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기 쉬운 상태였다. 추 의원이 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지만, 기본적으로 당의 이름에 투표를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를 넘어서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사건이 터진다. 지난 9월 30일 안양과 수도권 지역 주민 등 3800여명이 정의당에 대규모로 입당한 것. 추혜선 의원은, 제16대 안양시호남향우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을 도왔던 민주당원인 최홍준 회장 등의 도움으로 정의당에 대규모 입당을 성사시켰다. 최 회장은 안양호남향우회장 시절 경기도호남향우회회장에 도전하는 등 향우회 내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안양바르게살기협의회, 안양중소기업CEO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안양지역 민주당에서는 주요 인사로 평가된다. 최 회장과 함께 정의당으로 입당한 인사 중에는 지난 2010년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로 당내경선을 치렀던 이종태 교수를 비롯해 민주당원과 호남향우회 회원 등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 측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안양에서 대규모 지지층 이동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양지역 전체 민주당원이 1만 여명을 조금 넘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입당한 3800명이라는 숫자는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심재철 의원이나 임재훈 의원과는 달리 이재정 의원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챙기기에 비교적 소극적인 이재정 의원은 대변인 활동과 방송출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관리에 소홀한 면이 있어 이번 움직임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제21대 총선, 동안을 후보예정자 중 누가 가장 유리한가?

 

지난 20대 선거 득표율을 기준으로 21대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예상 가능한 것이라고는 치열한 3파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 정도다.

 

다만 후보 단일화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의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는 구도다. 단일화를 할 경우 심 의원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선거 득표율보다 추혜선 의원이 가지고 올 정의당 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 의원이 이재정 의원과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데에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재정 의원의 입장이 가장 난처해 진다.

 

물론 모든 것이 예상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거의 흐름과 구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20년 간 안양을 지킨 심재철 의원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바람을 일으킨 추혜선 의원이 정의당이라는 약소 정당 간판으로 주요 지역구인 동안을에서 승기를 잡을 지도 궁금하다. 이재정 의원이 중앙정치로 얻은 지명도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도 관심이 모인다

 

어찌됐든 당사자들이야 피를 말리겠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안양 동안을은 계속해서 뜨거워질 것이고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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