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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앤에이치코리아㈜ 이정호 대표 인터뷰
히든 챔피언, 중소기업이 나갈 방향과 청년들이 선택할 기준
기사입력  2020/04/01 [15:44] 최종편집    이동한 기자

 

▲  이정호 대표   ©경기브레이크뉴스

 

세계적 초일류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이 정의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는 개념이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문 분야에서 특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가지는 우량 강소기업을 의미한다.

 

LCD 및 MAGNETIC HEAD를 OEM 제조하고, 의료기기, 신용카드조회기, 계수기, PDA, POS 등을 산업 전 분야에 전문적으로 개발·공급하고 있는 비앤에이치코리아㈜는 이 ‘히든 챔피언’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안양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본지는 비앤에이치코리아㈜의 이정호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나가야 할 방향성과 청년 취업 준비생들이 선택해야 할 회사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 보았다.

 

청년취업,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 선택이 기회 될 것

 

영국 국립과학기술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6%의 강소기업이 신규 일자리의 54%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이를 적용한다면 강소기업이 ‘청년일자리 해결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취업률은 바닥을 치고 있다. 물론 단순히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 또는 공무원에만 몰리는 것 역시 취업률을 낮추는 큰 이유기 때문이다. 물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선호하는 취준생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강소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중소기업 중 고용유지율과 신용평가 등급, 임금, 일생활균형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여 강소기업으로 인증한다. 비앤에이치코리아㈜ 역시 2019년 경영혁신형 중소기업(메인비즈)으로 선정됐다.

 

퇴직 이후의 삶, 중소기업 통해 선택 폭 넓혀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을 나쁘다고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결국은 치킨집 사장님이 된다’는 말을 곱씹어볼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이미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더욱이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정년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도 늘었죠. 특별한 전문성이 없다면 대기업에서 정년을 맞이하더라도 결국은 치킨집 창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사업구조를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관련 업종에서 창업하는 길이 생깁니다. 배울 것이 더 많다는 얘깁니다. 대기업에서는 본인 담당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퇴직 후 관련 업계로의 창업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정호 대표는 그 스스로가 경험한 바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양전문대학교 전자과를 졸업하고 전자부품 관련 일본 무역회사에서 5년간 근무한 후 선배의 제의로 함께 창업을 준비했다. 다니던 회사가 다수의 전자부품을 한국에 판매하는 회사였기에 회사를 통해 배운 것을 토대로 창업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전공과 관련된 회사였으며, 중소기업이었기 때문에 창업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업무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이었다면 본인 부서 관련 업무 외에는 배우기 어려웠을 것이고, 창업을 꿈꾸기도 어려웠겠죠.”

 

몇 년간의 노력 끝에 2000년 현재의 회사를 차렸다. B&H코리아의 주력제품 중 하나는 마그네틱 헤드를 장착해서 진폐와 위폐를 구분할 수 있는 계수기(지폐 세는 기계)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본 제품을 대체해서 독점적으로 납품되고 있다.

 

경쟁력 있는 회사가 목표돼야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혹은 회사를 선택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바로 경쟁력입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숫자는 전체 기업의 99%에 달하며 그 종사자는 전체의 88%에 달하지만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차별화가 확실히 되는 회사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회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선결돼야 하는 조건은 많다. B&H코리아가 우선적으로 삼은 조건은 품질 관리다. B&H코리아의 제품들은 바이어의 요구사항에 맞춰 중국에서 OEM 생산을 해 제공하고 있다. 중국 파트너인 YUE BAO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는 유럽, 일본, 인도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우량 기업이다. 하지만 B&H코리아는 중국 현지에 따로 직원 3명을 두고 있다. 품질 관리의 향상을 위해서다.

 

“바이어는 제조업체가 아니라 우리를 보고 제품을 구매합니다. 당연히 불량률을 낮추는 것은 우리의 일입니다. 우리는 제조사면서 동시에 유통사이자, 관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제품을 전수검사를 통해 납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절대적으로 낮아진 불량률과 그에 파생돼 받은 신뢰가 회사의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전 없는 회사, 기회도 없다

 

회사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비전이 없는 회사는 직원의 발전을 저해한다. 당연히 이직률이 높아지고,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기 어렵다.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3년 후, 5년 후를 보지 않는 회사는 정체되고,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B&H코리아는 지속적인 개발 선투자 및 새로운 해외시장의 개척, 직원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대표는 사업이 안정화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회사의 발전을 도모해왔다.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센서개발 신규 Project를 진행한 것도 같은 선상에서였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R&D투자가 경상 이익액의 절반 이상일 정도로 큰 사업이다. 이 대표는 “회사입장에서 볼 때, 지금 당장의 비용이지만, 향후 10년 이후까지 B&H코리아의 핵심엔진이 될 사업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B&H코리아는 설립 이래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인재경영, 이직률 0%에 수렴하는 회사

 

회사 직원 이직률만큼 현재 회사의 상황을 평가하는 좋은 기준은 없을 것이다. B&H코리아는2008년 법인전환 이후 개인 사업을 하겠다고 나간 1명의 사원을 제외하고는 퇴사한 직원이 없다.

 

히든 챔피언 기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직원들의 불만이 적고 이직률이 매우 낮은 것.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회사가 직원교육을 위해 투자할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회사의 비전이 밝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 히든 챔피언들의 이직률은 평균 2.7%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다.

 

한편 B&H코리아는 매년 안양 소재의 대학교와 연계하여 미래의 청년들에게 직업실무교육 및 연수를 진행하고 직원으로 채용하여, 기업이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사회적 공헌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인재를 뽑을 때도 성장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채용을 진행합니다. 청년층 고용을 통해 젊은 회사로서 신기술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제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B&H코리아가 젊은 회사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움에 빠르게 대응하는 경쟁력 있는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여러 방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직원들과 소통하며 때로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이정호 대표 그 자신에게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안양을 대표하는 히든 챔피언으로서의 B&H코리아의 미래를 기대해 보게 하는 이유도 될 것이다.

 

*B&H코리아의 이정호 대표는 신용보증기금 자문단, 안양시 중소기업 CEO연합회의 일원이자 지난 2019년 12월 한국카네기 안양·군포·의왕·과천 총동문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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