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혜경 안양시 독서모임 ‘나의 스토리텔링’ 회원     ©

멋진 주인공을 따라 엉겁결에 따라 나선 길이었다. 나(씨앗)는 강릉 예쁜 집 담장 위 다육이가 살고 있는 화분에서 싹을 틔울 때를 기다리는 씨앗이었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지만  다육이 옆에서 잠자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다육이와 함께 비닐봉지에 담겨져서 시작된 여행이었다. 

나(씨앗)를 보살피고 있던 주인이 있었다. 해파랑길을 걷는 손님에게 내가 살고 있는 화분을 선물하게 되어 뜻밖의 새 인연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나)는 걷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나(씨앗)는 배낭 속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진 체 며칠을 보냈다. 답답하기는 했지만 나는 아직 눈을 뜨기도 전이어서 견딜 만했다.  그가 걷기를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야 밖으로 나와서 숨 쉴 수 가 있었다.

여기 도시의 아파트 베란다는 내가 살던 강릉 산골 동네와는 너무도 다른 곳이었다. 비좁은 공간에 햇볕도 갈증이 났고 숨 막히게 탁한 공기에 벌써 살던 고향이 그리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아야 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리고 예쁜 다육이 주인공이 살게 되는 화분 귀퉁이에서 겨우 다리를 쭈욱 뻗어 보았다. 아직은 흙 속에 묻혀 있어서 내가 와 있다는 걸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나는 조심조심 베란다 주위를 둘러보고 옆에서 잘 지내고 있는 친구들과도 눈인사를 나눴다.  

예쁜 다육이 주인공을 위한 보살핌 덕분에 나도 차츰 적응해서 내 존재를 보여 주기 시작했다. 쌀 알 만하게 등장하자 곁에 살던 화분의 친구들이 환영 인사를 하며 축하해줬다. 난 신이 나서 햇볕과 물을 열심히 먹고 몸집을 키워 갔다. 차츰 자라면서는 쌩뚱맞은 게 나왔다고 뽑아내 버릴까 봐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모른다. 주인네(나)의 손길이 가까이 와 닿을 때마다 간이 콩알만 해졌는데 다행히 내치지 않고 받아 들여줘서 내내 고마운 마음이다. 예쁘게 잘 커서 기쁘게 해 드려야겠다. 얼굴이 다른 이웃들도 모두들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불편한 환경 탓을 하지 않고 잘 적응하는 친구들을 보며 반성했다. 

한 화분에서 살고 있는 키가 작은 주인공 다육이 와는 다르게 나는 키가 쑥쑥 커졌다. 나를 데리고 온 이도 내가 누군지 아직 모르는 눈치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내가 신통한지 잘 보살펴 준다. 시간이 지나자 곁방살이 하는 내가 주인공한테 피해가 될 만큼 커져 갔다. 이파리가 넓어지고 의젓한 모습으로 성장하자 주인은 나만의 집(화분)으로 이사를 시켜줬다. 그때 내 신분이 해바라기가 아닌가 궁금해 하시는 것 같지만 알려드릴 방법이 없다.  

나는 그동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눌러 앉아 살아왔다. 눈치도 보이고 다육이 주인공한테 미안하기도 했는데 이제 나 만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숨쉬기도 편하고 햇님도 더 많이 만날 수 있고 내 맘데로 움직일 수 있어 모든 게 감사하다. 처음 떠나와 적응하기 힘들었을 때 강릉의 친구들이 보고 싶어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이제는 이곳 베란다 친구들과 정도 들고 적응이 되어 지낼만 하다. 아침저녁으로 보살펴 주는 이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꽃을 피워보려 한다.

내가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예쁜 꽃을 피워 그가 행복해 한다면 내 삶은 그 만큼의 인연으로 충분하다. 씨앗은 자라서 천사나팔꽃을 당당하게 피워냈다. 최선을 다하면 길은 열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씨앗이었다.

아래는 위 기사를 ‘Google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Google 번역’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and amended.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Essay] A Seed Following a Friend

Yang Hye-kyung, Anyang City Reading Group ‘My Storytelling’ Member

It was a path I took in a panic, following a wonderful protagonist. I (the seed) was a seed waiting to sprout in a pot with a succulent plant on the wall of a pretty house in Gangneung. I didn’t know where I came from, but I was sleeping next to the succulent plant. Then, one day, I was suddenly put in a plastic bag with the succulent plant and started a journey.

There was an owner who was taking care of me (the seed). I met an unexpected new relationship when I gave the pot I was living in to a guest walking along the Haeparang Trail. He (I) was on a walking trip, so I (the seed) spent several days in a plastic container in my backpack. It was frustrating, but I couldn’t open my eyes yet, so it was bearable. It wasn’t until he finished walking and arrived home that I was able to come out and breathe. The veranda of the apartment here in the city was so different from the mountain village of Gangneung where I used to live. I was thirsty for sunlight in the cramped space, and the suffocatingly murky air made me miss my hometown so much that I almost cried. But I had no other choice. I had to find a way to live. After a while, I came to my senses and barely managed to stretch my legs out at the corner of the flowerpot where the pretty succulents would live. They were still buried in the dirt, so no one noticed that I was there. I cautiously looked around the veranda and exchanged greetings with my friends who were doing well next to me. Thanks to the care I took for the pretty succulents, I gradually adapted and began to show my presence. When I appeared as a grain of rice, the friends in the flowerpots next to me greeted me and congratulated me. I was so excited that I diligently ate sunlight and water and grew bigger. As they gradually grew, I was so anxious that I thought they would pull out something strange. Every time the owner (me)'s hand came near, my liver became as small as a bean, but fortunately, he didn't reject me and accepted me, so I'm always grateful. I should make him happy by growing up nicely. The neighbors who have different faces are all living well and vigorously. I reflected on my friends who adapt well without blaming the uncomfortable environment.

Unlike the short main character, the succulent that lives in the same flower pot, I grew taller and taller. The person who brought me in still doesn't know who I am. However, he takes good care of me because I'm growing healthily. As time passed, I, who lived in the side room, grew to the point where I was a nuisance to the main character. When the leaves grew wider and I grew up to be dignified, the owner moved me into my own house (flower pot). At that time, I think he wondered if I was a sunflower, but there's no way to tell him.

I've been living here without asking or questioning. I've been feeling sorry for the main character, the succulent, but now I have a space just for me. I am grateful for everything, as it is easy to breathe, I can see more sunlight, and I can move as I please. When I first left and had a hard time adjusting, I wanted to go back because I missed my friends in Gangneung. Now, I am able to live here with my friends on the veranda and adjust accordingly. I will try hard to bloom flowers to repay the person who takes care of me morning and night. If I live healthily and bloom pretty flowers and make him happy, my life is full of that kind of relationship. The seed grew and proudly bloomed into a morning glory. It was a seed that showed me that if I do my best, the path will open up and I can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