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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과 이물질에 ‘운’ 농심 VS ‘웃은’ 삼양식품

[이슈추적] 농심과 삼양식품에 일어난 '특별한 일?'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8/06/23 [18:33]

촛불민심과 이물질에 ‘운’ 농심 VS ‘웃은’ 삼양식품

[이슈추적] 농심과 삼양식품에 일어난 '특별한 일?'
박종준 기자 | 입력 : 2008/06/23 [18:33]
▲신라면에 바퀴 벌레가 들어 있는 모습.   ©서울파이낸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의 민심이 이제는 경제계에도 일파만파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라면업계 역시 마찬가지. 이에 따라 이 중심에 서 있는 라면 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과 그 뒤를 쫓는 삼양식품의 ‘희비’마저 엇갈리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17일 농심의 ‘새우깡 파문’이후 삼양라면도 이와 비슷하게 용기면에서 ‘너트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 때 일각에서는 삼양이 농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희비는 너무나 다르게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양은 현재 ‘촛불민심’의 위력에 의해 전화위복이 된 형국이다. 이처럼 최근 ‘촛불민심’에 따라서 이 두 회사 모두가 겪은 ‘이물질 파동’의 결과를 판이하게 바꾸어 놓고 있다. 이를 기자가 특별한 시각으로 분석해 봤다.
농심과 삼양, ‘이물질 파문’과 ‘보수언론 광고문제’불거져

우선 최근 촛불집회에서 촉발된 소위 ‘촛불민심’이 경제계 안팎으로 그 힘을 뻗히고 있다. 바로 보수언론에 광고를 싣는 기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그것. 이에 따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신문에 지면 광고를 낸 일부 기업에 대해 집단적인 반발과 함께 항의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농심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는 또한 최근 농심의 ‘새우깡 파문’과도 연결되면서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도 삼양은 이번 ‘위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넘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번 삼양라면의 ‘너트 이물질’이 그렇다.

이는 최근 농심과 삼양, 두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이물질 문제’를 겪었음에도 삼양은 여론의 소나기를 다소 비켜간 것처럼 보이고, 다른 한 곳인 농심은 지난 ‘새우깡 문제’와 ‘보수언론사 광고게제 문제’ 등과 겹쳐지면서 현재 적잖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 상반된다.

우선 지난 3월17일 ‘농심 새우깡 사태’ 이후 ‘이물질 문제’로 곤욕을 치른 것은 삼양식품이 먼저였다.

바로 지난 6월13일 식품의약안전청(이하 식약청)이 금속너트 이물이 나온 삼양식품의 용기라면에 대해 전격 회수명령을 내렸다. 이 당시 식약청은 최근 컵라면 속에서 체인 연결핀에 용접하는 너트로 추정되는 금속 이물이 검출돼 강원도 원주시 위생과에서 6월12일자로 회수명령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삼양은 소나기 피하고 오히려 ‘삼양 애용운동’까지 벌어져

당시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고양시 일산 동구에 사는 한 소비자가 삼양용기면에서 금속성 이물질을 발견해 일산 동구청에 신고했다. 이에 식약청은 11일 해당 제품이 제조된 강원도 원주시 소재 삼양식품 원주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 생산라인에서 금속 너트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식약청은 4월 17일 제조된 ‘큰컵 맛있는 라면’에 대해 회수조치를 내리고 관할 행정기관에 제조업소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회수되는 제품은 4월 17일자에 원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큰컵 맛있는 라면’ 3만3831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당시 삼양식품 관계자도 적잖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농심과 비교했을 때 ‘삼양 너트라면 문제’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는 평이다. 그만큼 농심과 비교해 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게 중론이었을 정도. 물론 이 당시 삼양식품도 모든 언론의 ‘집중포화’를 막아내야만 했다.

이런 사정은 또 다른 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었던 있었다. 바로 지난 5월부터 촉발되어 그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랐던 6월 중순, 삼양의 ‘너트라면 사고’가 터져 나왔던 것.
농심은 보수언론사 광고게제 등으로 연이은 여론의 뭇매

게다가 이런 ‘촛불민심’은 예상외의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바로 보수언론에 광고를 게제 하는 기업들에 대해 ‘항의’나 ‘불매운동’같은 집단움직임이 거세게 인 것.

이 당시 운 좋게도 삼양라면은 ‘촛불민심’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보수언론에 광고를 싣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농심은 이러한 언론사에 광고를 게제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론몰이’에 시달렸다.

그런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삼양라면 살리기’ 등의 포지티브(긍정적인)성 여론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모 네티즌은 ‘삼양식품에 격려 전화합시다’라는 글까지 올려 네티즌들의 참여를 독려했을 정도.

이처럼 이런 상황들은 삼양라면에게 최근 ‘너트라면 이물질’이라는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말았다. 이 대목에서는 삼양식품이 ‘촛불민심’의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에 대해 6월19일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자에게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얼떨떨할 정도다”라고 현재 분위기를 전하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의도적으로 그런 이유로 모 신문사에 광고를 게제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삼양식품) 회사의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다른 타 언론사에도 근 1년 간 광고를 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연히 벌어진 결과다”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농심의 경우는 삼양의 사정과는 너무나 판이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촛불민심’과 ‘이물질 사태’서 농심과 삼양, ‘희비’ 엇갈려

농심은 지난 3월17일 ‘새우깡 파문’을 겪은 후 농심 손욱 회장까지 나서 ‘자정운동’을 벌이는 한편 ‘고객감동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썩 좋지 못한 상황. 바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서 촉발된 ‘농심불매 운동’이 그 이유다.

또한 최근 농심라면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자가 나와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6월7일 전북 전주시 남노송동에 사는 최모씨(49)의 아들이 신라면을 끓이던 중 바퀴벌레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전해지면서 발단이 됐다.

이번에 최씨는 문제의 라면이 지난 4월 라면 쇼핑몰을 통해 2박스를 구입했고 이 들 중에 한 봉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관련 사실을 분석한 결과 "제조과정에서는 바퀴벌레(먹바퀴)가 들어가지 않았으며, 제조일자가 많이 지난 점으로 보아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 6월19일 농심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확하진 않지만 봉지 상태가 뒷면 등이 뜯어진 것으로 봐선 유통 과정 중에 혼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이 정확한 것은 아니어서 지난 6월18일에 식약청에 공식적으로 조사·의뢰를 해 놓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씨는 농심의 해명에 대해 내용물 자체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은 모 언론사가 지난 번 삼양라면의 ‘너트 이물질’에 대해선 여러 차례 기사로 다룬 반면 이번 농심의 ‘이물질’과 관련한 보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최근에는 심지어 ‘농심라면 불매운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삼양식품은 두 자리 수 포인트 상승을 보이며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반면 농심은 전날보다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어 그 ‘희비’가 뚜렷했을 정도.

이처럼 이번 ‘촛불민심’이 경제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라면업계 라이벌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보수언론 광고제제 문제가 이 두 회사에게 닥친 ‘이물질 문제’도 연결되고 있다.

이에 대해 6월19일 오후 농심 관계자는 “현재도 고객들로부터 항의전화 등이 오는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난 4월 이후로 모 신문에 지면광고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소비자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지난 6월3일과 4일에 게제 됐던 광고는 우리 쪽에서 한 것이 아니고 판매 대행사에서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농심은 네티즌들의 ‘촛불민심’에 의해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반면 삼양은 한때 불어 닥친 ‘위기’마저도 훈풍으로 작용해 적잖은 수혜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농심은 ‘난감한 상황’이지만 삼양은 뒤에서 ‘안도'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hochimi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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