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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주인공 닭의 수난시대(?)
기사입력  2017/08/18 [17:30] 최종편집    유정재 기자
▲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2017년도 정유년 닭의 해는 그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태양을 앞 새우며 또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정유(‘()’은 붉은 색, ‘()’는 닭)년을 붉은 닭의 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붉다는 것은 밝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총명하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하기에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상상을 들게 한다.

 

예로부터 닭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고, 덕을 갖춘 새로 표현되어왔고, 아침이면 우는 닭의 울음소리로 아침을 알리는 것처럼 어둠 속에서 도래할 빛의 출연을 알리는 동물이었다. 이처럼 오랜 세월부터 우리 인간들 삶속에서의 닭은 단순하게 조류동물이 아닌 희망의 상징을 나타내는 그런 의미 있는 동물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34번째의 올해 정유년은 아마도 우리 기억 속에선 지우고 싶은 닭과 관련된 비보들이 많아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했던 AI(조류인플루엔자)가 이제야 후유증이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이번엔 살충제 계란 사태가 덮치면서 우리 주변 식탁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계란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필자는 그리 계란을 즐겨 먹진 않지만 계란을 즐겨 찾는 이들의 경우에는 이번 사태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부의 대대적인 유통 중단으로 인해 우연히 알게 된 사실 하나는 김밥, 냉면, 오므라이스, 튀김, 제과와 제빵 등 우리 주변 음식에서 계란이 생각 외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문제가 이렇다보니 국민들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점차 식도락의 감흥을 잊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특히 무엇보다도 갑작스런 이번 사태로 인해 정부의 안전이라는 레이더망에 걸린 양계농가들의 피해역시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는 각 자치단체별로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국민들에겐 안전한 먹거리를 농가에는 제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지원금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설사 국가에서 안심하고 계란을 먹어도 된다는 소리를 해도 당분간은 선뜻 음식으로 먹기가 꺼려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에 정부는 양계사업을 하는 농가를 비롯한 그밖에 계란을 주재료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음식점)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겠다.

 

국가적으로 살충제 달걀에 대한 공포로 정국이 술렁거리자 대한의사협회는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살충제 달걀의 독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그 근거로 몸무게가 10미만인 영유아가 살충제 독성 기준치를 넘은 달걀을 하루에 2개를 먹더라도 급성독성이 생길 위험도가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장기간 살충제 달걀을 먹어 생기는 인체변화에 대한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참고로 국내 달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Fipronil), 비펜트린(Bifenthrin), 에톡사졸(Etoxazole),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 피리다벤(Pyridaben) 5가지인데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1239개 농가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45곳에서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 성분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국내 농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은 쥐나 일부 동물에게 암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사람에게 암을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음은 물론 피프로닐, 피리다벤 등 대다수 살충제 성분이 보통 1개월 안팎으로 몸에서 완전히 배출됐기에 그렇게 심각할 단계로 여길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밝게 떠오르는 새해를 바라보며 모두가 하나같이 각자 이루고 싶은 소망을 빌고 또 빌었을 것이다.

 

쓰디쓴 수난의 연속을 맛보고 있는 정유년의 행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어느 달보다도 고생이 많은 달로 기억될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이 시점에 더 이상 닭과 관련된 우울한 소식들은 이제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1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친구의 한 장면에서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는 명대사가 갑작스레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해를 채 마감하기도 전에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닭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의 말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아플수록 더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다. 올해가 가기엔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우리 모두 액땜했다 생각하고 이번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다가오게 될 정유년의 해에는 인간이든 닭들이든, 항상 웃을 일만 가득하길 미리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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