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도시속 작은 섬

경기브레이크뉴스 | 기사입력 2026/02/09 [17:40]

도시속 작은 섬

경기브레이크뉴스 | 입력 : 2026/02/09 [17:40]

 

범계역 사거리

 

사거리 한가운데, 아무도 굳이 올려다보지 않는 곳에 둥지가 있다.

 

먼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처럼 다른 존재가 머무는 듯하다.

 

둥지는 신호를 따라 멈추고 움직이는 행렬을 내려다본다.

 

사람과 새는 서로 무시하는 척하지만, 같은 하늘과 공기를 나눈다.

 

일상의 시각을 벗어난 높은 둥지는 또 하나의 평행우주다.

 

 

 

동안구 노인복지 회관

 

침묵의 긴 줄,

 

매일 벌어지는 일상의 풍경이지만 어느 날 낯설 때가 있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보다, 이렇게 일상 속에 섞여 있을 때 더 잘 보인다.

 

말없는 고요의 기다림은 분명 우리 곁의 삶이다.

 

기다림 속에서 어르신들은 오늘의 점심과 오늘의 하루를 함께 맞는다.

 

 

 

범계역 평화공원

 

소나무들이 둘러선 앞에 작은 벤치가 놓여 있다.

 

마치 누군가를 품으려 조용히 기다리는 자리처럼 보인다.

 

나무는 혼자 서 있는 섬 같지만, 앞을 비우고 둥그렇게 서로를 향한다.

 

사람이 오지 않아도 그늘을 만들고, 바람을 남겨 둔다.

 

외롭지만 비어 있지 않은 공간, 늘 우리를 품어주는 작은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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